초고령사회의 그늘···지난해 만성질환 진료비 90조원 기록
진료비 4년 새 20조원 증가 만성질환 사망자 전체 78% "초고령화 따라 더 늘어날 것"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만성질환 진료비는 90조원을 기록해 4년 만에 20조원이 늘었다. 전체 사망자 10명 중 8명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였다.
26일 질병관리청은 국내 만성질환 관련 통계를 담은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 보고서를 발간했다. 만성질환에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암, 치매가 포함된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90조원이었다. 만성질환 진료비는 2020년 71조원, 2021년 78조원, 2022년 83조원으로 4년 만에 20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전체 진료비 중 만성질환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83.7%에서 지난해 84.5%로 소폭 늘었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증가했다.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7만5183명에 달해 전체 사망자의 78.1%를 차지했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020년 24만4719명, 2021년 25만2993명, 2022년 27만6930명, 2023년 27만5183명이었다. 개별 사망 원인으로는 암이 24.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이어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자살 순이었다.
최근 10년간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 중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은 2012년 11.9%에서 2022년 22.0%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20~22%, 당뇨병 유병률은 10% 내외를 유지했다. 성인 비만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33.8%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중이던 2020년 38.3%로 증가한 뒤 2021년 37.1%, 2022년 37.2%를 기록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 질병 부담은 증가 추세로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만성질환으로 인한 질병 부담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