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접어요" 티맵, 우티 지분 전량 매각···AI 사업에 '집중'
우버, 우티 지분 100%·운영권 확보 카카오택시, 90% 이상 시장 점유율 돔 테일러 "틈새시장 경쟁력 노려" 양사, 데이터·API 분야 시너지 발휘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우버와 합작 설립한 택시 호출 플랫폼 우티(UT)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기존 사업인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활용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티맵모빌리티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우티 지분 49%(7만5678주)를 약 600억원에 우버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초 지주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우버는 우티 지분 전량과 운영권을 확보하며 독자 경영 체제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우티는 2021년 우버와 티맵모빌리티가 각각 51%, 49%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국내 택시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가 9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가운데 우티의 시장 개척 기대는 적자 누적 속에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SK스퀘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
우버는 해외에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고급 택시라는 틈새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 3월 우티는 '우버 택시'로 리브랜딩하며 외국인 방한객 대상 차량 호출 서비스에 집중하는 등 사업 재편 움직임을 보이며 매각설에 무게가 실렸다.
돔 테일러 우버 모빌리티 아태지역 총괄 대표는 "한국 모빌리티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용자 서비스 품질 개선과 기사 수익 창출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우버는 리브랜딩 이후 올해 상반기 기준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가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국내 사업 확대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AI 기반 데이터 활용 중심의 사업 전환을 가속할 계획이다. 우티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AI 기술과 주행 데이터를 결합한 데이터 기반 사업 고도화에 투입할 방침이다. 이번 전략적 지분 매각은 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 가치 증대 기조와 맞물려 있으며 차별화된 데이터 플랫폼으로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협업은 계속된다. 양사는 국내 지형에 최적화된 맵핑(mapping) 기술과 데이터·API 분야에서 지속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계획이다.
한편 우버는 2013년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으나 '유사 콜택시' 논란으로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2021년 SK스퀘어와 협력해 우버 택시 사업을 재개하며 국내 모빌리티 시장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