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중증 간 섬유증 '먹는 치료제' 세계 최초 도전장

'DWP220'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 선정

2024-12-18     김정수 기자
DWP220의 작용 원리 /대웅제약 제공

국내 제약사 대웅제약이 중증 간 섬유증을 치료하는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대웅제약 신약후보물질 ‘DWP220’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이 주관하는 2024년 제2차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됐다.

간 섬유증은 간에 반복적인 손상과 염증이 발생하면서 정상 간 조직이 비정상적인 결합 조직으로 대체되는 과정이다. 대개 간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이 오랜 시간 지속될 경우 간 섬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DWP220은 간 섬유증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인 콜라겐의 축적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간 섬유화 질환에서는 세포 외 기질(ECM) 성분, 특히 콜라겐이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조직이 딱딱해지고 기능이 저하된다. DWP220은 이러한 ECM의 주요 구성 성분인 콜라겐의 생성을 억제해 섬유화 진행을 막고 이미 진행된 섬유화를 감소, 조직 손상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4년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은 대사 이상성 지방간염(MASH) 치료제 레스메티롬의 경우 임상시험 결과 섬유증 개선 효과가 1단계 개선에 그쳐 한계가 있다고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간 섬유증 치료제의 추가 개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섬유증 악화로 인한 환자 사망률 증가로 미충족 의료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특히 중증 간 섬유증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치료제가 전혀 없는 가운데 DWP220이 상용화된다면 이는 중증 간 섬유증을 치료하는 세계 최초 경구용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간 섬유증 시장은 2028년까지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여 약 3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현재 임상 2상 단계에 있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콜라겐을 타깃으로 한 섬유증 치료제 개발에 지식과 임상 노하우를 확보한 바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 선정은 본 과제의 개발 가능성을 재확인한 계기가 됐으며 이를 통해 섬유증 치료제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해 대웅제약의 신약 개발 능력을 입증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과제를 통해 아직 치료제가 없는 중증 간 섬유화 질환 시장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