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깃든 '노치원' 일상 수십 조각···제3회 해미백일장 수상작은?
전국에서 가슴 찡한 사연 수십 편 응모 해미 사랑상·희망상·용기상·봉사상 수상작 23일 요양보호사 처우개선 토론회서 시상
'사랑합니다'로 시작하는 어르신들의 '노치원', 노인 체험 키트로 공부하는 요양보호사, 딸을 도둑 취급해도 요양보호사는 믿는 어머니 등 가슴을 울리는 요양보호사들의 돌봄 수기가 '해미백일장'에 모였다.
18일 여성경제신문이 주최한 제3회 해미백일장 수상작이 발표됐다. 대상인 '해미 사랑상' 수상자는 윤혜숙 씨. '노노(老老) 케어'라는 제목의 치매 노인 돌봄 수기로 뭉클한 사연을 전했다.
강원 태백시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은 오늘도 요양보호사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해미 사랑상 수상자 윤혜숙 씨다. 아들과 며느리의 얼굴은 잊으면서도 혜숙 씨 얼굴은 반가워 현관문 앞에서 방실 웃고 계신다. 늘 먹던 약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산책하기 싫어 버럭 화를 내다가도 자기 전 따스하게 이불을 덮어 드리면 세상 행복한 표정이다.
사연을 전한 윤혜숙 씨는 어르신의 표정을 '함박꽃'에 비유했다. "이 꽃을 내 어찌 외면하랴. 내 기억의 갤러리에 오래도록 저장해 둘 참이다. 땀에 젖어 지친 몸과 마음에 고갈된 에너지를 다시금 채우는 활력소가 되리라"라며 땀방울을 흘리면서도 순수한 어르신에 대한 진심을 내비쳤다.
해미백일장엔 윤씨 사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고군분투하며 부모님 모시듯 어르신을 돌보는 요양보호사 각자의 사연이 모였다. 심사에는 여성경제신문, 한국주야간보호협회 등 관계사가 참여했다.
'해미 사랑상' 외에도 '해미 희망상'에 △박철종 씨 △황미순 씨 △장성자 씨, '해미 용기상'에 △김지영 씨 △윤옥 씨 △박분이 씨 △장동순 씨 △이성숙 씨, '해미 봉사상'에 △김희숙 씨 등 총 11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여성경제신문은 10월 7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요양보호사의 애환과 보람, 감동이 담긴 다양한 사연을 받았다. 2022년 치매 환자와 그 가족분들의 아픔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해미백일장의 '해미'는 순우리말이다. '바다에 낀 아주 짙은 안개'란 뜻이다. 지난해부터는 치매 환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기 요양 서비스 수급자의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요양보호사들의 사연을 듣고 있다.
해미백일장에 응모된 사연은 '쉼터이야기' 등 여성경제신문이 운영하는 코너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정경민 여성경제신문 대표는 "갈수록 역할이 중요해지는 요양보호사 직종이지만 그 처우는 장기요양제도 도입 시점인 2008년 이후 되려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미백일장을 통해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당선된 11분의 공모전 시상식과 함께 요양보호사 처우 개선 토론회도 진행된다. 여성경제신문이 한국주야간보호협회와 함께 '제3회 해미백일장 시상식 및 주야간보호센터 정책 세미나'를 개최한다.
행사는 서울시 한국사회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국내 주야간보호센터 등에 종사하는 요양보호사가 직면한 현실을 알리고 처우 개선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한국주야간보호협회 협회장상 시상식도 이날 함께 진행된다. 수상자는 △유영주 금천희망 데이케어센터 요양보호사 △전진한 분당효 주야간보호센터 요양보호사 △이규호 분당효 주야간보호센터 사회복지사 △김민지 최장수주간노인복지센터 사회복지사 △권현미 시온어르신주야간보호센터 사회복지사 △박창경 엘림종합복지센터 주야간보호 요양보호사 등 총 6명이다.
아래는 '제3회 해미백일장' 수상자 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