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속 12월 초순 반도체 43% '수직 상승'···기저 효과 지속

조업일수 기준 일평균 수출액 5.0%↑ 반도체 수출 비중 20.6%···'수출 효자' 무역수지 15억5100만 달러 적자 기록

2024-12-11     김성하 인턴기자
29일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있다. /연합뉴스

12월 초순 수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반도체 기저 효과에 힘입어 증가세로 출발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7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4%(19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3억4000만 달러로 5.0% 늘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4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으나 수출 증가율은 지난 8월(10.9%) 이후 11월(1.4%)까지 4개월 연속 둔화 흐름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43.0%)와 컴퓨터 주변기기(53.6%) 수출이 크게 증가해 반도체의 전체 수출 비중은 20.6%로 4.4%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승용차(-8.6%), 석유제품(-9.4%), 무선통신기기(-9.2%)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9.0%), 미국(19.4%), 베트남(6.7%), 유럽연합(EU·10.3%)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말레이시아(-26.2%) 등 일부 국가는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9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1.6%(19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도체(42.0%)와 반도체 제조 장비(89.7%) 수입이 늘었지만 원유(-13.1%)와 가스(-26.5%) 수입은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5억5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수출과 일평균 수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해 연말에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역수지 적자는 월초 수입 집중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