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새 주인 누구?···핀테크社에게도 '매력적'
최대주주 MBK 매각 주관사 UBS 선정 업계 5위, 카드사가 M&A 시 지각변동 침체 장기화 수수료율 또 내려갈 전망 핀테크, 라이선스 취득 대신 인수하나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됐던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였던 롯데카드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업계 5위 카드사임에도 불구하고 업계 불황에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섣불리 인수에 나서는 카드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하며 매각 절차에 나섰다. MBK는 지난 2022년에도 롯데카드를 매각하려고 했으나 제시했던 몸값 '3조원 이상'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를 받으며 절차를 중단했다.
롯데카드는 2019년 롯데그룹이 지수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MBK컨소시움에 매각됐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MBK는 측은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롯데쇼핑은 각각 20%씩 가지고 있다.
롯데카드는 자산과 점유율 면에서 국내 카드 시장 5위 기업이다. 10월 기준 대출과 직불·체크카드를 제외한 롯데카드(신용) 이용 실적은 81조391억원으로, 카드시장 점유율은 10.5%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사용 가능 회원수는 848만9000명으로 1000만명 넘는 고객을 보유한 삼성·신한·현대·KB국민카드를 추격하고 있다.
덩치가 큰 매물인 만큼 다른 카드사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시 카드업계에는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카드는 롯데카드 합병 시 업계 1위 수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점유율이 높지 않은 우리·하나·NH농협카드가 인수한다면 상위권 카드사로 도약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카드업계의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인수를 희망하는 카드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1%대로 하향 조정되면서 내수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 주 터진 '비상계엄 사태' 탓에 투자를 망설일 것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카드업계는 내년 가맹점 결제 수수료율을 또 한번 내릴 처지에 놓였다. 적격비용 재산정 발표는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으며 조정된 요율은 내년 1월 31일부터 적용된다.
이와 관련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소비 진작이 안 되는데 가맹점 수수료율도 낮아 본업에서는 이익을 많이 못 내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인수전에 적극 나설 만큼) 썩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신용카드사업 라이선스가 없는 카카오페이나 토스뱅크 등 핀테크 기업이 롯데카드를 탐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격 취득 과정은 2년 이상 소요되는 만큼 카드사를 인수하는 편이 카드업 진출을 위한 '지름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