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탄핵 동참 늘어날 것"···김상욱·조경태 이어 배현진 표결로
안철수·김예지 찬성 당내 분열 가속 조경태·배현진, 찬반 언급 아직 없어
국민의힘 김상욱, 조경태 의원에 이어 배현진 의원도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당에서 몇 명이 더 찬성표를 던질지 관심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일으킨 윤 대통령이 즉시 하야해야 하며 늦어도 이번 주 토요일 오전까지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10일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탄핵 표결 시 찬반과 관련해선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면서도 "제 말에 다 포함되어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14일까지 하야하겠다고 밝히지 않으면, 사실상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오는 14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같은 당 김상욱, 조경태 의원이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직후여서 여권의 분열 양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배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주 표결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표결에 들어갈 것"이라며 1차 표결 집단 불참에 대해 "당의 큰 패착이라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탄핵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김상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반헌법적 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표결 때에도 이번 비상계엄은 잘못됐다. 따라서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인적으로 말씀 주시고 공감한 의원들이 많이 있다"며 "탄핵 통과에 충분한 숫자"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는 여당 내 기류가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탄핵 표결에 동참하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고 있다. 특히 친한계와 소장파 의원들의 생각이 점차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여당 내 이탈 표가 5표만 더 있으면 되는 상황인데, 상황이 지금처럼 돌아가면 중립지대에 계신 분 중,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 본다"며 "탄핵소추안 표결에 맞는 인원수를 이번 14일에는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 의원(300명) 3분의 2 이상인 200명 이상 찬성 시 가결된다. 범야권 의석수가 192석인 만큼 국민의힘에서 8표의 이탈 표가 나와야 한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은 안철수 의원과 김예지 의원, 김상욱 의원 등 3명이다. 이에 5명의 의원이 추가 이탈할 경우 윤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