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검열에도 챗GPT 점유율 7%···전문가 "제한 없었으면 더 컸을 것"
중국 내 오픈AI 사용자, 2억3000만명 어니봇, "자세한 답변 얻기 어려워" 성장 가능성 충분···검열 시스템 한계
중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되지 않는 오픈AI의 챗GPT가 중국 생성형 AI 시장에서 점유율 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생성형 AI를 앞세운 중국 내 정보 검열과 제한된 데이터접근이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네트워크 정보센터(CNNIC)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자가 2억3000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인터넷 사용자 6명 중 1명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생성형 AI는 바이두의 ‘어니봇’이다. 2023년 출시된 어니봇은 바이두의 대형 언어 모델(LLM) '어니' 기반으로 개발된 AI 챗봇 서비스로 출시 8개월 만에 사용자 수 2억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는 각각 7%와 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두 서비스는 중국 사이버공간 관리국(CAC)의 검열 대상이기 때문에 VPN을 통한 우회 접속이 필수적이다.
하얼빈 헤이룽강 대학에 유학 중인 김강산 씨는 "챗GPT를 사용하기 위해 VPN을 설치해 접속한다"며 "주로 과제 작성에 활용하며 주변 중국인 대학생들도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어니봇 사용 경험에 대해서는 "어니봇은 챗GPT처럼 자세한 답변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VPN을 켜는 수고를 감안해서라도 사용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탄즈헝 씨는 "중국 관련 과제는 어니봇이 더 편리하지만 다른 언어나 복잡한 내용을 찾을 때는 챗GPT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자의 장단점이 있어 먼저 어니봇을 사용해 보고 부족한 부분은 챗GPT로 보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AI 언어 모델 어니봇과 챗GPT의 장단점을 비교하기 위해 실제 어니봇을 사용해 "어니봇과 챗GPT의 장단점을 설명하라"는 명령을 입력해 얻은 결과는 다음과 같다:
*중국 어니봇 답변
어니봇은 중국어 작문 보조에 특화돼 오자 수정, 문법 교정, 어휘 추천 등 중국어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인터페이스가 간결하고 직관적이며 중국 시장에 특화된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작문 효율을 높이지만 문맥 반영 능력은 제한적이어서 복잡한 표현 처리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챗GPT는 다국어 지원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바탕으로 금융, 의료, 교육 등 여러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자연스러운 대화와 복잡한 질문 응대 능력을 갖췄으나 특정 문화나 언어적 세부 사항에 대한 이해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어니봇은 중국어 작문 보조에 특화됐지만 챗GPT는 다국어 지원과 범용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사용자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적절한 AI 언어 모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용자 수 증가에도 데이터 규제에 막힌 중국 내 생성형 AI 성장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중국의 생성형 AI 서비스는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정부 검열로 인해 학습 가능한 데이터가 부족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답변을 얻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VPN을 통한 우회 접속이 필수적임에도 챗GPT가 중국 내 시장 점유율 7%를 기록한 것은 사용이 제한되지 않았다면 훨씬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을 것"이라며 “기술적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정보 검색을 주목적으로 사용했을 때 데이터 검열 시스템이 기술적 범위를 제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