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까지 미친 비상계엄 여파···"항공株 저점매수 전략 유효"
당분간 1400원대 환율 여행 수요 위축 대한·제주항공·진에어 밸류에이션 매력↑
하나증권은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로 고환율이 지속되면 항공사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5일 안도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당분간 1400원대 고환율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고환율은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 여행) 여행 수요를 위축시킨다"고 분석했다. 이날 새벽 2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0.7원 오른 1413.6원으로 나타났다.
안 연구원은 "달러화 절상은 항공사의 비용 증가를 야기한다"며 "항공사 영업비용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유류비가 달러화에 연동되는 가운데 항공기 리스료·정비비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환율의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고 국제유가가 낮아지고 있어서 이에 따른 영향이 장기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항공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봤다.
안 연구원은 "비상계엄이 해제됐으나 영국과 이스라엘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고 미국과 일본 등도 자국민을 대상으로 주의를 당부하는 등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인바운드 항공 수요 및 국내 항공사에 대한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다만 국내 대형항공사의 경우 해외에서 발생하는 여객 수익 비중이 40% 안팎이고 저비용항공사는 국내의 아웃바운드 수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계엄 사태 이후 인바운드·아웃바운드 항공권을 취소하는 움직임은 거의 포착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 항공주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안 연구원은 "환율은 올 4~7월에도 높았으나 여행수요는 비교적 견조했기에 고환율에 따른 추가적인 수요 우려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대한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