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난 페미니스트 아니다" 했다가···"맞을지도" 바뀐 이유는?

"극단적인 입장 반대한다는 뜻" "여성 삶 증진, 양성평등 반드시"

2024-12-03     이상무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여성정치아카데미 1기 개강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동덕여대 시위를 두고 '폭력 사태 주동자 책임론'을 제기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자신이 페미니스트일 수 있다는 조건부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여성정치아카데미 1기 개강식에 참석해 “고백한다. 전 페미니스트는 아니다”라며 “그렇지만 여성의 삶을 존중하고 여성의 삶이 나아지길 정말 바라는 정치인이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개강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페미니스트는 아니다’라는 발언에 관해 “그 용어가 여러 가지 용어로 쓰이는데 저는 극단적인 페미니스트 같은 그런 입장에 반대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의 삶이 증진돼야 하고 양성평등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정치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걸 페미니스트라고 말한다면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여가부 존폐에 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어떤 부서를 없앤다는 것이 기능을 없앤다는 건 아니다”라며 “우리 정부가 출범할 때 여가부 폐지를 걸었다는 건 오히려 효율적으로 여성·가족 정책을 제대로 하겠다는 생각이지 그 임무 자체를 폄하해서라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인 부서에서 모두 중시하는 업무로 여성과 가족 업무를 다루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는 더 효율적이고 더 나은 것이라는 생각에서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배우 정우성 씨와 모델 문가비 씨의 비혼 출산으로 화두가 된 등록혼 제도에 대해 “그 사례는 등록혼 제도하고는 관계없는 사례이긴 하다”면서도 “가족 제도를 새로 도입할 땐 굉장히 신중해야 되고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오는 10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 시 ‘무기표 기권’을 하는 방식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라며 “그런 편법을 목적을 위해 동원할 경우엔 국민들이 크게 비판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한 당대표 출마 당시 약속한 해병대 채 상병 특검 발의 시기를 묻는 말에 대해선 “정치 일정 같은 경우는 개인의 마음대로 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 않냐”며 “지금 여러 정치 일정의 상황을 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