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혼외자 책임진다는데···전문가 "경제적 지원이 전부 아냐"

정우성,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 "결혼 안 해도 양육 최선 다할 것" 전문가 "새로운 형태 가족 탄생" "父로서 책임 더 적극적으로 해야"

2024-11-25     서은정 인턴기자
배우 정우성(51·오른쪽)이 모델 문가비(35·왼쪽)가 최근 출산한 아들의 친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배우 정우성 씨(51)가 혼외자를 얻었다. "아이를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 밝혔지만 사회적 파장은 여전하다. 다양한 가족 형태를 존중하지만, 경제적 지원만으로 부모의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4일 정우성 씨의 갑작스러운 득남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 엄마는 모델 문가비(35)로 파악됐는데 두 사람이 결혼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중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새로운 가족 형태의 탄생"이라며 축하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책임 있는 부모로서 자세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혼외자가 증가하는 세태는 비단 연예계 뿐만의 일이 아니다. 통계청이 지난 8월 발표한 ‘202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외 출생자는 1만900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전체 출생아(23만명)의 4.7%였다. 혼인 외 출생아는 2013년 9300명에서 2020년 6900명까지 줄었다가 2021년(7700명), 2022년(9800명)에도 증가한 바 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혼외 출생률인 41.5%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혼인 외 출생하는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혼외 출산 비율은 0~2%대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2018년 2.2%로 2%대를 넘어선 후 급속하게 비중이 높아져 2022년 3.9%로 3%에 들어섰고 지난해 처음으로 4%대에 진입했다.

전문가는 이 같은 새로운 가족 형태를 인정하고 존중했다. 하지만 부모의 책임은 경제적인 것에 국한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익중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경제적 지원만으로 양육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다양한 가족 형태를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 양육에는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교육적 지원 등 다방면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새로운 가족 형태에 대한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혼외자, 미혼모와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의 인식변화와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 제언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대부분 사람들은 결혼 후 아이를 낳거나, 결혼 전이라도 아이가 태어나면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대중들은 '아버지로서 책임'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경제적 지원만 하겠다고 하니 사람들이 인간적으로 크게 실망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배우 정우성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대중의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결혼할 생각도 없고 진지한 관계도 아닌 상대방과 아이를 낳게 된 부분에 대해 대중이 실망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