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영 더봄] 자세 측면에서 본 댄스스포츠를 해야 하는 이유

[강신영의 쉘위댄스] (64) 우리 몸 통증의 90%는 잘못된 자세 때문 댄스는 자세만으로도 좋은 운동 효과 내

2024-12-08     강신영 댄스 칼럼니스트

댄스와 건강 관련 강연을 할 때면 먼저 청중들에게 머리를 뒤로 젖히고 기지개를 켜 보라고 한다. 그리고 목에서 어깨로 연결된 승모근을 몇 번 눌러보라고 한다. 그렇게 몇 번 하게 하고 머리를 앞으로 빼지 말고 곧게 들어 무대의 나를 보게 하고 기분을 물으면 대부분 몸이 가뿐해지고 정신이 제대로 돌아오는 기분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긴장을 풀고 스트레칭을 했으니 혈액순환이 잘 되어 머리가 맑아지는 것이다.

댄스는 자세만으로도 건강에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 /사진=강신영

‘우리 몸 통증의 90%는 잘못된 자세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다. 특별히 무리하거나 한 일도 없는데 어딘가 쑤시고 결리고 몸이 천근만근으로 지쳐 있다면 우선 자세가 올바른지 살펴보라고 한다.

잘못된 자세는 근육과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을 줌으로써 통증과 부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특히 등과 허리의 구부정한 자세는 승모근인 목과 어깨 근육의 긴장을 부르고 이어지는 등 근육까지 긴장시켜 저녁에 귀가하고 나면 두들겨 맞은 것 같은 피로감과 통증을 준다. 나른한 오후에 뻐근함을 느끼는 것도 같은 현상이다.

목은 평생 앞쪽으로 내미는데 나이 들수록 목 주변의 승모근이 약해지면서 몸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이다. 목이 앞으로 구부러지면 거북목이나 목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을 부르기도 한다. 이것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호흡과 혈류의 순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저녁에 귀가하고 나서 침대에 누우면 피로가 풀리는 것은 정신적인 안도감도 있겠지만, 자세가 바로 펴지기 때문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세가 펴지는 것이다. 비행기 비즈니스석에서 의자를 뒤로 젖혀서 편하게 누우면 피로감도 없이 비행기를 탄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자는 동안 목을 승모근이 받칠 일이 없었으므로 몸이 가볍고 상쾌한 것이다.

평소에는 자세를 펴라는 얘기를 들을 기회가 없다. 그러나 댄스를 배우게 되면 몸을 바로 세우라는 말을 수없이 듣게 된다. 이것이 습관이 되고 평소 자세가 유지되면 아주 간단한 것인데 여러모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선 보기에도 좋지만, 소화가 잘되는 등 우리 몸 혈류 전체가 제대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주로 상체 얘기지만, 상체가 바로 서면 하체도 훈련을 통해 바른 걸음걸이로 확장할 수 있다. 거리에서 걷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천차만별이다. 대부분은 원칙 없이 제멋대로 걷는다. 좌우로 상체를 흔들며 걷는 사람, 발을 질질 끌며 걷는 사람,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바쁘게 전방 추진 방식으로 걷는 사람 등이다.

댄스는 걷는 자세도 건강에 이롭게 습관을 만들어준다. /사진=강신영

걷기 자세가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그 사람의 품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걷는 자세를 뭔가 과시하거나 어색해하는 편이다. 그래서 흔들거리는 것이다. 내가 한가락 하는 사람이니 건드리지 말라, 또는 남들이 보고 있으니까 몸으로 어색하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걸으면 관절에 무리하게 부담을 주게 되어 있다. 사람의 무릎 관절은 안쪽으로는 굴신도가 낮고 서로 맞닿으므로 한계가 있다. 바깥쪽으로는 한계를 넘어서면 넘어지거나 골절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좌우로 흔들며 걷는 사람은 집에 들어갔을 때 틀림없이 층간소음을 유발하는 사람이다. 앞발을 내리꽂듯이 걷는 사람은 돌부리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이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발에는 반사구라는 것이 있다. 발바닥의 여러 부분이 신체의 특정 기관이나 부위와 연결되어 있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한 개념이다. 발가락 쪽은 머리 부분, 중간 부분은 내장 부분, 뒤꿈치 쪽은 엉덩이, 다리와 연결된다는 이론이다. 발바닥의 특정 지점을 자극하거나 마사지 함으로써 몸의 에너지가 균형을 찾도록 돕고, 자가 치유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댄스를 배우면 반사구 자극은 기본이다. 반사구는 발 안쪽에 몰려 있다. 댄스는 내전근을 자주 사용하는 운동이므로 반사구 자극이 자연스럽게 된다. 잘 못 걷는 사람들은 반사구를 자극하지 못하는 걷는 방식이므로 걸으면서 이런 효과를 못 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