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끝나면 '최대 주주' 삼성보험은 지분 팔아야
삼성전자 자사주 10조원 소각 계획 발표 최대 주주 삼성생명·삼성화재 주가 급등 삼전이 3조원 사들이면 지분 10% 초과 2017년처럼 동일 비율로 초과분 팔까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주가가 급부상했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매입 및 소각 완료 시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1년간 10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먼저 지난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3개월간 장내 매수를 통해 보통주 2조6827억원 어치(5014만4628주)와 우선주 3172억원 어치(691만2036주)를 사들인다.
이 같은 발표가 있고 나서 삼성전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14일 기준 주당 4만9900원이었던 주가는 2영업일인 15일과 18일 양일간 3200원, 3600원씩 올라 18일 기준 5만6700원까지 13.6% 올랐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5만6300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최대주주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주가도 올랐다. 지분율 8.58%의 삼성생명 주가는 18일 10만8800원으로 장마감하며 14일(9만5600원)보다 13.8% 올랐다. 삼성전자 지분 1.50%를 보유한 삼성화재의 주가 역시 보통주 기준 10%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두 회사는 3개월 후 삼성전자의 1차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산업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상 금융회사 계열사 지분율이 10%를 초과하면 당국 허가를 받거나 초과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1차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가진 삼성전자 지분은 10.8%가 된다. 0.8%포인트 지분에 대한 매각이 필요한 것.
6년 전에도 삼성생명과 화재는 삼성전자의 지분을 팔았던 적이 있다. 2017년 1월 삼성전자 9조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후 두 회사는 다음 해인 2018년 10%를 넘는 분에 대해 동일 비율로 매각했다.
이번에도 두 회사가 동일 비율로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한다고 가정할 때 예상금액은 각각 2284억원, 399억원이다. 삼성전자가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완료하면 두 회사의 지분율은 10.29%로 뛰어 더 많은 주식을 팔아야 한다. 1차 매입분을 제외한 7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