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인선 관여 의혹까지···민주, 명태균 녹취 추가 공개

김 여사에 윤한홍 인선 안된다 주장 "지방선거 공천 尹과 논의했다" 과시

2024-11-18     김민 기자
명태균 씨가 지난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자신의 차량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녹취파일을 18일 공개했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다. 공개된 녹취에는 명씨가 2022년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의 비서실장 인선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과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민주당은 이날 공개한 파일이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초 제3자와 대화하는 명씨 음성을 녹취한 파일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녹취에서 명씨는 지인에게 자신이 지난 대선 당시 김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윤 대통령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명씨는 녹취에서 "내가 그랬지. 윤한홍이 비서실장 된다고 그래서 '사모님, 윤한홍이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서울대 나와가지고 인사 비서관하고 경남도에 있었고 그렇게 훌륭하신 분을 어떻게 선거판에, 비서실장을 씁니까. 귀한 그릇은 귀한 손님한테 써야 합니다'(라고 김 여사에게 말했다)"고 했다. 

명씨는 또 다른 녹취에서 자신이 윤 의원의 경남도지사 출마 불발과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당선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총장(윤 대통령)이 나 보고 '윤한홍이는 행안부 장관은 시켜도 명 박사(명태균) 때문에 경남지사는 내(윤 대통령)가 안 보내기'로 2번 전화 왔다"고 했다. 이어 박 지사를 윤 대통령 집에 자신이 데려가 함께 술을 먹었다고 주장하며 "(박 지사는) 자기가 도지사 되는 게 꿈이지, 가능성은 제로인데 (내가) 해줘야지"라고도 했다.

명씨는 "윤석열이 지방 가면 (나는) 지 마누라(김건희) 한테 간다. (윤 대통령이 아크로비스타 자택에 내가 와) 있으면 '저거 또 왔나 보다'라는 표정"이라며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김 여사와) 문자는 하루에 한 2000~3000통은 기본"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우리 마누라하고 장모에게 전화하지 마'라고 한 다음날 '미안하다'고 전화가 왔다"고도 했다.

명씨가 조해진 전 의원을 김 여사에게 소개해 줬다고 말하는 내용도 녹취에 담겼다. 그는 녹취에서 "조해진하고 사모 소개해 주려고"라며 "옆방에 들어갔는데 문이 열리더니 나보고 와서 사모가 인사하래"라고 말했다.

명씨는 조 전 의원을 통해 김 여사의 학력 위조 문제 등을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화에서 "김건희 사모 지금 학력 부풀리기부터 해가 학력 위조 이런 거 나왔잖아요. 그러면 (교육부 장관이었던) 유은혜가 가만히 있겠어요? 근데 조해진이가 민주당 걸 다 잡고 있잖아. 그래가 유은혜 교육부 장관을 막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