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주식가치 올 들어 8% 급락···주요국 중 하락률 1~2위
우리나라 원화와 주식 가치가 올해 들어 8% 이상 급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달러 환율 절하 폭은 주요국 통화 가운데 일본 엔화 다음으로 컸다. 코스피 지수는 주요국 주가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17일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1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98.80원으로 작년 말(1288.00원) 대비 8.6%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화 가치 하락을 뜻한다. 엔화는 거의 유일하게 원화 보다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엔·달러 환율은 141.181엔에서 156.295엔으로 10.71% 뛰었다.
같은 기간 주요국 통화 절하율은 △유로화 -5.11% △영국 파운드화 -1.08% △호주 달러화 -5.67% △대만 달러화 -6.37% △역외 위안화 -1.88% 등으로 모두 원화보다 낮았다.
원화 절하율(-8.60%)은 같은 기간 달러 인덱스(지수) 상승률(5.91%)과 비교해 거의 3%포인트(p)나 높았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엔·파운드 등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적 가치 추이를 반영한 지수다. 올해 들어 달러 가치가 6% 가까이 올라가는 동안 원화 가치는 약 9% 하락했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전후 달러 강세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원화 절하는 더 크게 움직였다. 10월 이후 원화 절하율은 6.96%로 유로(-5.60%)·파운드(-5.36%)·호주 달러(-6.84%)·대만 달러(-2.76%)·위안(-3.53%) 등을 웃돌았다. 원화보다 가치가 더 많이 깎인 통화는 엔화(-10.22%)가 유일했다.
주식시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 코스피는 15일 종가 기준 2416.86으로 작년 말(2655.28) 대비 8.98% 떨어다. 코스닥 하락 폭은 20.90%(866.57→685.42)에 달한다.
주요국 증시 중 하락한 곳은 우리나라 양대 지수가 유일하다. 미국 3대 주가지수 중 나스닥종합지수(24.44%)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23.08%),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5.27%)도 상승률이 두 자릿수다. 유럽의 유로스톡스50·독일DAX·영국FTSE100도 각 6.04%·14.68%·4.27% 상승했다.
중국·대만권의 상하이종합지수·홍콩항셍지수·대만가권지수도 각 11.96%, 13.95%, 26.84% 상승했다. 비교 대상 국가를 40개로 넓혀도 코스피·코스닥보다 하락 폭이 큰 곳은 우크라이나와 2년 넘게 전쟁 중인 러시아의 RTS(-20.79%)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