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우디서 1조 규모 잭팟 터트렸다

초고압직류 송전선로 프로젝트 수주 369㎞ 1구간 설계·구매·건설 등 수행 2027년 1월 완공, 차세대 전력망 주도 

2024-11-12     유준상 기자
HVDC 2회선 송전선로 구조로 건설되는 사우디 리야드-쿠드미 송전선로 건설공사 위치도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차세대 송전 기술을 앞세워 1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사우디 전력청(SEC)에서 ‘사우디 리야드-쿠드미 500kV 초고압직류 송전선로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주액 규모만 7억2500만 달러(한화 약 1조원)로, 이는 사우디 전력망 구축 사업 진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리야드-쿠드미 송전선로 건설공사’는 리야드에 위치한 PP14(복합화력발전소)에서 남부 해안의 쿠드미 지역을 잇는 총 1089㎞의 초고압직류송전선로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쿠드미 지역에 인접한 369㎞ 길이 1구간을 담당한다. 2027년 1월 완공 예정이다.

사우디 전력청이 발주한 다수의 전력망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굳건한 신뢰 관계를 구축해 온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설계·구매·건설 등 사업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Turn Key) 방식으로 수주함으로써 기술력과 역량을 재입증했다. 

초고압직류(HVDC) 송전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AC)전력을 고압 직류(DC)로 변환해 목적지까지 전달하는 기술이다. 교류 송전에 비해 원거리 송전에 따른 에너지 손실이 적고, 안정성과 효율성이 뛰어나 차세대 송전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HVDC 기술을 앞세워 2021년 ‘마디나-타북-아카바’ 500㎸ 송전선로 및 2023년 ‘네옴-얀부’ 525㎸ 송전선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특히 이번에 건설하는 직류송전선로는 사우디에서는 최초로 도입되는 HVDC 2회선 송전선로로, 전력량이 4000㎿에 이르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건설의 이번 수주는 지난달 사우디 에너지부가 주관한 ‘에너지 현지화 포럼(Energy Localization Forum)’에서 체결된 파트너십의 후속 조치다. ▲전력 ▲재생에너지 ▲석유·가스 ▲공급망·서비스 등 관련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한 이 행사에서 현대건설은 전력망 확충을 위한 초고압송전망 구축을 담당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그리드 산업의 핵심으로 주목받는 초고압직류송전선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사우디에서 새로운 송전 역사를 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