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 칼럼] 오세훈 서울시장 관사, 흉지일까 명당일까?

[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작년 이전한 한남동 관사 '득보다 실' 명당 터 공간 벗어나···흉지 기운 흡수

2024-11-06     백재권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필자에게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권 가능성에 대해 물어보는 이들이 매우 많다. 서울시장은 대권으로 가는 급행열차와 같다. 오세훈 시장은 그런 막중한 직을 4번이나 수행중이다. 어찌 보면 그동안 행운이 많이 따랐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세훈 시장은 대권후보 지지율이 저조하다.

오세훈 서울시장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선명하게 드러난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관상(觀相)과 풍수지리(風水地理)에서 큰 줄기를 찾을 수 있다. 관상에 대한 언급은 차후에 다루기로 하겠다. 먼저 독자들의 궁금증 해소 차원에서 오세훈 시장이 거주하는 관사에 대한 풍수지리를 먼저 분석한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 방향에 서울시장 관사가 있다. /백재권

오세훈 시장은 작년에 거주지를 한남동의 현재 관사로 이전했다. 이곳 관사 터는 문제가 있는 곳이다. 치명적인 문제는 없더라도 오세훈 시장에게 도움 되는 면은 없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오히려 구설이 따르거나 위험을 부를 수 있다. 득보다 실이 많은 터다. 좋은 터는 부자가 되거나, 권력이 강해지거나, 명예가 높아진다. 세 가지 중 한 가지라도 확실하게 작용해야 명당이다. 그러나 현 관사는 돈이 모이지 않는 터이며 명예가 높아지는 것도 부실하고 권력도 미약하게 작용하는 터다.

오세훈 시장이 거주하는 곳은 대통령 관저 아래에 위치한다. 이 부근은 정부 주요 인사들의 관사가 몰려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예사롭지 않은 공간이다. 관사마다 조금씩 터의 기운 차이는 있으나 핵심 공간에는 명당이 존재한다. 그곳에서 바로 지척에 있는 건물을 서울시장 관사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명당에서 벗어난 곳이다.

같은 명당이라도 협소한 묘터와 달리 집터는 터의 공간이 넓다. 상황에 따라서는 신도시가 들어설 공간 전부가 명당이 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도시에서의 집터 명당은 건물 여러 채 정도가 들어설 공간 정도다. 그 반경을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명당이 아니다. 오세훈 시장 관사는 그 핵심 반경을 벗어난 곳에 위치한다.

명당 터 공간을 벗어난 곳일지라도 바로 지척에 거주하면 일정 부분 명당의 좋은 기운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나 반대로 더 크게 흉한 곳이 되기도 한다. 즉 명당 터와 근접한 지점은 대부분 반길(半吉)과 대흉(大凶)으로 상반되게 나뉜다. 약하게라도 명당기운을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오히려 큰 흉지라는 의미다. 큰 명당 근처일수록 이런 작용은 더욱 뚜렷해진다. 서울시장 관사는 전자와 후자 사이다.

때에 따라서는 큰 명당 근처에 거주하는 게 더 위험할 수도 있다. 만석꾼, 천석꾼 저택 주변 집들은 대대로 가난을 면키 어렵다. 천종산삼이 강력한 약성을 만들기 위해 주변의 좋은 지기(地氣)를 모두 빨아들이는 것과 유사하다. 군사력이 막강한 국가와 붙어 있는 나라는 언제 패망할지 모른다. 강국과 멀리 떨어져 있어야 안전하게 기운을 축적해 큰 몸집을 만들 수 있는 법이다. 세상은 기운의 세기에 따라 상하로 나뉘고 재편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땅기운은 막강한 존재다. 인간이 무시한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다.

서울시장 관사가 대흉지인 것은 아니다. 일반인이 거주한다면 큰 해는 없다. 그러나 서울특별시장이자 대권후보가 거주하는 터로 본다면 매우 위험한 곳이다. 선거는 경쟁자보다 0.1%만 낮아도 패배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는 0.7% 차이로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이렇듯 진검승부, 큰 승부는 아슬아슬한 차이로 죽고 살며, 큰 인물은 미세한 떨림으로 운명이 바뀌는 법이다.

오세훈 시장은 여러 가지를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의 힘보다 지기(地氣), 즉 땅의 힘이 수십 배 더 강하다는 것을 모른다. 풍수지리의 힘과 유불리를 고려하지 않은 선택이었다. 편리함과 접근성만을 생각해 관사를 옮기면 위험을 자초하게 된다. 서울시장이 흉지로 들어가면 자신만 힘든 게 아니다. 서울시민 전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좋은 터, 명당 터에 거주하여 맑은 기운을 흡수하면 우선 건강이 좋아진다. 또한 판단력이 좋아질뿐더러 추진하는 일의 성과도 크게 난다.

땅의 힘을 무시하면 본인만 손해다. 오세훈 시장이 현 관사에 오래 거주하면 할수록 경쟁자들에게 점점 더 밀릴 것이다. 그럼 지지율 상승은 꿈같은 일이 된다. 더욱이 오세훈 시장은 오래 전부터 지지율이 5% 전후에 머물고 있다. 다른 대권후보가 서울시장을 2번이라도 역임했다면 오세훈 시장보다 지지율이 월등히 높았을 것이다.

집터는 거주하는 동시에 기운이 작용한다. 흉한 터에 머무는 순간 즉각적으로 흉지의 기운을 흡수하게 된다. 오세훈 시장이 계속 거주한다면 자칫 회복하기 어려운 지점까지 떨어질 수 있다. 구설은 물론 뜻밖의 돌발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영약(靈藥)이나 보약도 그 약을 섭취할 시기를 놓치면 효과를 보기 어려운 법이다. 시기를 놓치면 백약도 무효가 될 것이다.

오세훈 시장은 갈 길이 멀다. /연합뉴스

오세훈 시장은 갈 길이 멀다. 유력한 보수 대권후보 중에서는 꼴찌에 가깝다. 지지율이 올라가기는 고사하고 뒤로 후진하고 있는 격이다. 타 후보에 비해 존재감이 약한 것도 사실이다. 오세훈 시장은 한동훈 대표, 홍준표 시장보다 여유가 없다는 현실을 자각해야 한다. 그런데도 태평한 모습을 보면 대권에 꿈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도 많다.

오세훈 시장은 누구보다 대권에 유리한 입장에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정치인인 것도 명확하다. 만약 오세훈 시장이 새로운 거주지에서 좋은 기운을 조금이라도 더 받는다면 강력한 보수 대권후보로 발돋움할 것으로 본다. 큰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하면 오세훈 시장은 유독 큰 타격을 맞을 것이다.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백재권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