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용산 대통령실 앞 시민의 외침···1인 집회 나온 다양한 사연
불송치 항의·재개발 피해·표현의 자유 피켓 제작해 모여 "尹 대통령 봐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있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 경찰 불송치 항의, 재개발 피해 호소 등 다양한 1인 집회가 열렸다. 각 참여자는 경찰 통제하에 자신의 요구 사항을 표명하며 100m 이상 떨어진 대통령실을 향해 목소리를 냈다.
4일 용산 전쟁기념관 앞 인도에서 A씨는 항의 문구를 적은 나무판을 몸 앞에 둘러 세우고 있었다. 그는 여성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불송치 결정 문제로 여러 차례 대통령실에 청원서를 제출했으나 거듭 반려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작년 4월 3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주변을 촬영하던 중 경호 구역 내에서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셀카봉을 사용해 촬영 중이었으나 가해자들이 이를 흉기로 오인해 112에 신고한 상황이었다. 이는 올해 8월 평산책방에 근무하는 여직원이 폭행당한 사건과 별개다.
A씨는 "경찰이 사건 조사 후 자신이 행패를 부린 것으로 판단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며 "대통령실과 국민신문고에 여러 차례 청원서를 제출했으나 반려되거나 다른 기관으로 이첩되며 사건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억울함을 알리려면 국민 청원에서 5만명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며 "이런 구조가 억울한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현재는 지속적인 청원서 제출로 인해 악성 민원으로 분류되어 청원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또 다른 참여자는 GS건설의 재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주거 문제를 호소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마포구 대흥2구역 재개발로 조성된 신촌그랑자이 지역에서 주거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며 'GS건설이 억울한 국민의 주거 생존권을 침해했다'는 피켓을 들고 요구 사항을 표명했다. 현재 8년째 청와대와 대통령실 앞에서 노숙을 이어가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주거 생존권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관련된 시위도 있었다. 한 시민은 피켓을 목에 걸고 확성기를 통해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재건축 아파트를 팔아 본사 빌딩을 짓는다며 조합 설립 인가 문제를 호소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1인 집회도 진행됐다. 교육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윤석열 퇴진 찬반투표’ 홍보를 문제 삼아 수사 의뢰와 법적 조치에 나선 것에 항의하는 모습이었다. 정권이 공무원과 교사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으며 준비 부족으로 혼란을 초래한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비판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