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6위 KB손보 '우수 퇴직연금 사업자' 선정
1·2분기 기준 수익률 6위지만 연금·세금 정보 게시판 신설 AI 아나운서 연금 전환 지원 '간편 이전' 시작···이목 끌까
KB손해보험이 보험사 중 유일한 '우수 퇴직연금 사업자'로 선정됐다. 퇴직연금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 만큼 이전을 희망하는 타사 퇴직연금 가입자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일 고용노동부는 45개 퇴직연금 사업자 중 KB손해보험과 미래에셋증권, 하나은행, NH투자증권을 '우수 퇴직연금 사업자'로 선정했다. 운용 성과와 역량, 수수료 적정성 등이 평가 기준이었으며 퇴직연금 운용 규모가 작거나 적립금이 없는 4개 금융사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선정된 금융사 중 보험사로는 KB손보가 유일하지만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1·2분기 기준 KB손보의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2.65%, 2.70%로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손보사 10곳 중 6위에 위치했다.
2분기 기준 KB손보의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약 3조8073억원으로 DB손해보험(3조6523억원)과 그 규모가 비슷했다. DB손보는 수익률 면에서 KB손보를 소폭 앞서고 있다. DB손보의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1분기 2.71%, 2분기 2.75%로 KB손보를 0.05%포인트가량 앞섰다.
적립금 규모로 KB손보는 삼성화재, 현대해상의 뒤를 이은 3위를 기록했다.
우수 퇴직연금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KB손보는 "뛰어난 상품 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가입자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을 제시하고 가입자 특성을 감안한 사전지정운용제도를 운영하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퇴직연금사업자 종합평가에서 우수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KB손보는 올해 '연금과 세금'이라는 게시판을 신설해 은퇴 예정자 및 연금 수령자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공했다. 인공지능(AI) 아나운서를 활용한 동영상을 제작 및 배포해 연금 전환을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부터 기존 퇴직연금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도 다른 금융회사로 옮길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가 시행된다. 하지만 보험사의 경우 대부분 실물 이전 대상이 아닌 보험형 자산관리 계약이 적립금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머니무브가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은행에서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의 이전이 잦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퇴직연금 전체 적립액 규모는 400조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