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영 더봄] 이 세 가지 능력 갖추어야 재복이 있다
[강정영의 평생부자되기] 투자 시기를 잡는 능력 돈의 길목을 지키는 안목 투자 뒤 버텨 내는 결기
살아가면서 돈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접고 뒤돌아선 경험들이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뜨거운 불 콩을 삼킬지라도’ 큰돈 한번 만져봤으면 하는 욕망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돈을 단번에 벌려고 하면 잘 안된다. 욕심이 앞서 조급하게 무리수를 두면 돈은커녕 화가 따르기 쉽다. 때를 기다리면서 돈을 잘 다루기 위한 기본적인 역량을 꾸준히 키워야 한다.
그 능력은 이런 것들이다. 요새 현대자동차가 잘나간다. 미국과 유럽 심지어는 인도에서는 IPO까지 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큰 약진을 하고 있다. 현대차가 오너의 리더십도 있고, 다른 차들보다 우수한 경쟁력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다른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다름 아닌, 서방과 심하게 부딪치고 있는 중국 덕분이다. 저가의 중국 전기차 공세 때문에 자동차 강국 독일마저 유수한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고 수만명의 감원을 단행했다.
미국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미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테슬라가 중국의 전기 자동차 비야드(BYD)의 저가 공세에 밀려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이대로 가면 망하겠다 싶은 절박함에서 유럽과 미국 공히, 고율의 관세부과와 비관세 장벽으로 중국차의 시장 진입을 거칠게 막고 있다.
중국차들이 못 들어가는 이런 틈새에 미국과 유럽의 우방인 코리아의 현대차가 그 대신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대차의 혁신과 신기술도 한몫했지만, 결정적인 요소는 이런 중국 때리기 효과에 따른 틈새시장이 결정적인 요소였다. 자주 찾아오지 않는 행운을 잘 잡은 것이다.
그러나 국내시장에서 경쟁자가 거의 없는 독점적인 지위에 안주하여 기술개발에 소홀하면, 이런 흥겨운 파티가 얼마나 오래갈지 모른다. 그 교훈을 '파이팅 스피릿(Fighting Spirit)'이 사라져가는 삼성전자가 잘 보여주고 있다.
주가가 떨어져 ‘10만 전자’가 ‘5만 전자’가 됐다고 아우성칠 정도로 미래가 불투명하다. 타이완의 TSMC에 밀리고, 차세대 AI 반도체 핵심기술인 HBM 개발은 하이닉스보다 한발 늦었다. 이재용 회장이 옥살이를 하고, 지금도 사법 리스크로 법정에 수시로 불려 다니는 사정이 있긴 하다. 그 때문에 급변하는 반도체 미래 시장 수용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미래의 시장변화에 대응한 신제품 개발이 늦어 선수를 하이닉스에 뺏긴 것은 작은 실수가 아니다. 미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어떤 결과가 오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사례이다.
반대로, 가까운 지인 중에 엔비디아 주식을 7~8년 전에 사서 지금까지 보유, 100억 넘게 자산을 늘린 분이 있다. 그간 약 50~60배 이상 수익을 올린 것이다. 초기 투자 외에 추가로 돈을 더 넣은 것도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 사이 액면 분할 서너 번 한 효과에 수요 폭발에 따른 주가 상승을 본 덕이라고 본인은 겸손하게 말한다.
그러나 그는 경영학과 교수 출신으로 언젠가는 AI가 미래 산업을 지배할 것이라는 통찰력이 있었다. 그 확신으로 꾸준히 엔비디아 주식을 사 모으고, 단 한 번도 주식을 팔지 않고 장기 투자를 한 끈기가 있었다. 큰돈 번 사람은 대부분 그런 자질이 있다.
부자는 흔히들 관상학적으로 코가 두리뭉실하게 살아있다고 한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그런 관상은 코가 큰 것처럼 새로운 결정을 하기 전에 이것저것 살펴보고 신중하게 판단한다. 그리고 일단 확신을 가지고 결론을 내린 다음에는 그 결정을 바꾸지 않고 밀어붙인다. 이런저런 잡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직진하는 기질이 있다.
부자는 하루아침에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위에 소개한 세 가지 사례는 부의 축적을 위한 기본적인 요소가 다 들어있다.
먼저, 현대차처럼 틈새시장을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소위 말하는 ‘운빨’이다. 똑같은 물건이라도 시점을 잘 잡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이나 부동산도 가파르게 상승할 때 매수하면 손해 볼 확률이 높다. 거래가 정체되어 있고 시세가 바닥을 치면서 더 폭락한다고 난리를 피울 때가 있다. 그때 싹수가 있는 종목을 헐값에 매수하여 잊어버리고 묻어두면, 몇 배 뛰어 큰돈이 된다.
두 번째는 미래의 유망 분야나 산업의 흐름을 볼 줄 아는 안목이다. 기업이라면 효율적인 거버넌스(Governance) 시스템과 유능한 인재가 있어야 가능하다. 개인 투자자들은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많이 하고, 관심 분야를 깊이 연구하여 그 분야에 ‘도사’ 소리를 들어야 한다. 거기에 더하여 좋은 네트워크가 있다면 유익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일단 유망한 분야라고 판단되면 확신을 가지고 투자한 다음 출렁대는 크고 작은 파도를 무시할 줄 알아야 한다. 즉, 끈질기게 버티는 인내심과 흔들리지 않는 결기가 있어야 한다.
중간에 마음을 자주 바꾸는 스타일은 큰돈을 벌 수 없다. '뭉툭하게 큰 코'를 가진 관상처럼 묵직하게 들고 갈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초기 투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빅 파티’를 즐길 수 있다.
타고난 부자는 별로 없다. 위 세 가지 부자의 기본 자질을 갖추도록 꾸준히 노력해 보자. 어느 날 가지가 휘어지게 달린 풍성한 열매를 바라보듯 크게 불어난 재물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을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