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 칼럼] '흑백요리사' 안성재·여경래 관상
[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강단 있는 안성재 관상, 요리사와 안성맞춤 문(文)과 인연 깊은 여경래···요리 잘 가르쳐 성공하려면 관상과 어울리는 직업 선택해야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시즌1 출연자 중에 독특한 인물도 있었고 탁월한 재능을 선보인 셰프도 있었다. 그중 안성재와 여경래 셰프에 관해 물어보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안성재 심사위원의 관상(觀相)에 대해 궁금해한다. 이 둘의 관상을 언급한다.
안성재 심사위원은 강단 있는 관상을 지녔다. 칼 같은 면도 있다. 이 성향은 안성재 자신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직업과 성품의 궁합이 맞기 때문이다. 또한 안성재는 자신만의 기준이 확고하다. 이런 사람은 신념을 꾸준히 관철하며 살아간다.
안성재는 흑백효리사에서 뛰어난 재능과 날카로운 감(感)을 보여줬다. 날카로운 만큼 삶도 늘 진중하다.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갈고 닦는다. 남에게도 엄격하지만 자신에게는 더욱 엄격하게 채찍질하는 인물이 바로 안성재다. 안성재의 이런 면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까칠한 사람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안성재는 자신의 타고난 본성과 아주 잘 어울리는 업종을 주업으로 선택했다. 검·경·군에 종사했어도 두각을 나타낼 관상이지만 요리사도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요리사라는 직업은 군인이나 경찰처럼 칼을 휘두르며 사는 인생이다. 이발사, 미용사도 면도칼이나 가위로 사물을 잘라내는 업종이라 직업적인 뿌리가 같다. 결이 같으면 비슷한 작용을 일으킨다. 그래서 군인, 경찰 등 무인의 길로 들어설 팔자를 지닌 자가 그 길로 못 가면 요리사, 미용사가 되는 경우가 흔하다.
대부분의 요리사는 우두머리가 되고자 하는 기질이 내재돼 있다. 그러다 보니 셰프들은 타인에게 순순히 복종하는 유형이 드물다. 요리라는 것은 주로 칼을 쓰는 분야다. 요식업 종사자들은 타 업종에 비해 겁이 없다. 레스토랑, 카페 등 고급 식당의 홀은 세련되고 차분하며 고요함이 흐른다. 그러나 부엌은 칼을 들고 설치는 전쟁터나 다름없다. 무인 기질을 지닌 사람들이 요리에 어울리는 이유다. 안성재는 자신의 관상에 딱 맞는 직업을 선택했다. 타고난 본성 위에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는 노력이 큰 시너지가 돼 미슐랭 3스타 셰프가 됐다.
여경래는 고상한 관상을 지녔다. 인품도 훌륭하다. 얼굴은 점잖고 차분하게 생겼지만 속에는 예리한 칼을 다룰 수 있는 강단을 지녔다. 여경래는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다. 때로는 지나치게 태평하다는 평도 들을 것이다. 여경래 앞에 스트레스와 근심걱정은 큰 의미가 없다. 힘든 일이 닥쳐도 오랫동안 고민하는 사람이 아니다. 아무리 큰 고난을 맞닥트려도 그 스트레스는 산산이 부서져서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여경래는 스트레스가 자기의 정신과 마음을 상하게 두지 않는다. 요리 경연에서 졌을 때도 쿨하게, 덤덤하게 떠나는 사람이 여경래다. 집에 돌아가서도 내가 왜 졌는지 원통해하는 마음이 없다. 좀 아쉬울 뿐이며 돌아서면 바로 잊는다.
여경래의 가슴에는 탁기(濁氣)가 존재하지 않는다. 고난을 만나도 담담하게 그 위기를 넘긴다. 다른 사람처럼 울부짖으며 괴로워하지 않는다. 감정을 외부로 표출하는 것보다 현실을 직시하고 내적으로 자신을 다지는 걸 우선하는 속 깊은 사람이다. 소의 걸음처럼 조용히 뚜벅뚜벅 목적지를 향해 전진해 뜻을 이루는 관상을 지녔다.
만약 여경래 같은 사람을 사위로 두면 금상첨화다. 설령 무학(無學)에 가난뱅이라 해도 여경래 같은 관상을 지닌 사위는 두 손 벌려 환영해야 한다. 여경래는 물욕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지만 어떤 분야에서든 반드시 성공하고 남부럽지 않게 돈을 벌 관상이다.
만약 요리에 뜻이 있고 요리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여경래를 찾아가라. 여경래는 요리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학문적으로도 접근한다. 여경래는 문(文)과 인연이 깊은 관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리로도 성공하지만, 요리를 가르치는 학자의 길도 잘 맞다. 교수로서도 명성을 날릴 수 있는 사람이다. 펜과 칼을 동시에 다루는 관상이기 때문이다. 음식도 예술이지만 여경래는 요리 외의 문화예술 분야에도 감이 있다. 또한 제자들에게도 아버지처럼 한없이 따뜻하게 대한다. 비기를 숨기지 않고 제자들에게 모두 가르쳐준다. 훌륭한 스승의 귀감이다. 여경래에게 수학한 후진들은 큰 행운을 얻은 격이다.
사람은 자신의 타고난 관상과 어울리는 직업을 선택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법이다. 사주팔자(四柱八字)에도 직업이 나온다. 예를 들어 양인(羊刃)이 있는 자는 검·경·군·요식업·미용업 종사자가 되는 경우가 흔하다. 괴강살(魁罡煞)도 비슷한 작용을 한다. 양인이나 괴강은 강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리더 기질도 있으며 삶의 진폭이 일반인보다 훨씬 크다.
사람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다. 이 길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사실 자기 관상과 재능에 더 잘 맞는 분야가 따로 있을 수 있다. 업종이 전혀 달라 보여도 그 뿌리와 근원이 같은 경우가 흔하다. 안성재와 여경래는 자신의 성향에 맞는 분야를 선택했다. 좋은 관상을 지닌 사람이 자기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분야, 돈 벌 수 있는 분야에서 노력하면 몇 배는 더 큰 성공을 거둔다. 안성재, 여경래 셰프는 앞으로도 우리나라 요식업계의 미래를 밝히는 인물이 될 것이다.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백재권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