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운용 손실 신한투자증권 '설상가상' 회사채 발행도 중단

LP 목적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 스와프 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 16일 예정 회사채 수요예측 연기 신한證"회계손실 반영 후 재진행"

2024-10-15     박소연 기자
신한투자증권에서 ETF 선물 매매와 관련해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운용 손실이 발생했다. 이 여파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도 잠정 연기 됐다. /연합뉴스

신한투자증권이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 과정에서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 이에 금융당국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전수 점검에 나섰고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철저한 검사를 당부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신한투자증권에서 ETF 선물 매매와 관련해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운용 손실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26개 증권사와 주요 자산운용사 파생상품 거래 관련 전수점검에 지난 14일 착수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장내 선물 매매 및 청산에 따라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ETF 유동성공급자(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했고 과대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를 스와프 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하며 손실 발생 사실을 감췄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스와프 거래 등록이 허위인 것을 확인하고 내부 조사를 후 감독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에 대해 현장검사에 착수한 데 이어 26개 증권사와 운용자산(AUM)이 큰 주요 운용사에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해 손실이 났는데 은폐한 사례는 없는지 자체점검을 하고 그 결과를 금감원에 보고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금융위원회 간부 간담회에서 "금융권에서 각종 횡령, 부정대출 등 금융사고가 지속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가운데 최근 신한금융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금융감독원이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조사토록 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원장의 조사 필요성에 대한 언급 즉시 검사에 착수했고, 업계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면서 "자체점검 결과, 문제가 발견되면 즉각 검사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운용 손실 여파로 신한투자증권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도 잠정 연기 됐다. 2500억원 규모의 2년물·3년물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오는 16일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잠정 연기한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회계상 손실 반영 후 투명하게 다시 진행할 예정으로 무기한 연기가 아닌 자발적 잠정 중단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