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유입액, 10년 새 2배 증가···가계 여신 비중 '절반' 육박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10년간 증가세 지속 가계 여신 49.4%···부동산담보 대출도 반등 차규근 "기준금리 인하해 더 늘어날 위험"

2024-10-13     허아은 기자
최근 10년 동안 부동산 금융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최근 10년 동안 부동산 금융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2배 가까이 늘어나고 이중 가계 여신의 비중도 상승해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288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5년 말 1443조5000억원보다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말(2837조6000억원)보다도 44조3000억원 늘어났으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115.9%로 집계됐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부동산담보 대출 등 가계 여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기업 여신, 부동산 펀드나 리츠 등 금융투자 상품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차 의원은 "부동산에 흘러 들어간 자금은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거나 취급 기관이 부실화할 경우 금융과 실물 간의 전이가 발생해 시스템 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에서는 가계 여신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가계 여신은 20조7000억원 증가하며 1424조7000억원으로 합산됐다. 이는 전체에서 49.4%를 차지한다.

가계 여신 비중은 2015년 말 55.3%에 달했으나 2022년 말 48.2%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말(49.0%)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가계 여신 중 부동산담보 대출 비중 역시 올해 1분기 말(50.6%)보다 0.1%포인트 늘어났다. 올해 하반기(7~8월) 중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주택 거래 역시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이 비중은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 의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가 급증할 위험이 있다"며 "늘어난 가계부채와 아직 수습 중인 PF 부실 등을 고려할 때 위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