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음주 운전'에 '김건희 특혜' 공세···난투장 된 경찰청 국정감사
공방전에 고성 나오며 소란 일어나 조지호 "시찰 위한 교통 통제 없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고성을 지르며 난타전을 벌였다. 양측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음주 운전 사고와 김건희 여사의 마포대교 방문을 문제 삼았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찰청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소란이 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은 초반부터 음주 운전 문제로 공세를 시작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위험운전치상 혐의 적용 요건, 소환조사 통보 및 비공개 조사 여부에 대해 조지호 경찰청장을 추궁했다. 앞서 다혜 씨는 지난 5일 새벽 2시 51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호텔 앞에서 술에 취해 운전하다 택시와 부딪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조 청장은 "(위험운전치상 적용 여부는) 사실관계를 확정한 뒤에 판단할 문제"라며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고 비공개 조사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 청장은 "(관할) 경찰서에서 조사를 하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만약에 출석하는 사람의 신변에 위협이 있다면 (조사 장소 변경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감사 초반부터 여당 의원들의 질의가 문 씨에게 집중되자 야당 의원들은 항의하며 고성이 오갔다. 민주당 소속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문다혜 인사청문회가 아니다"라며 여당에 자제를 요구했다.
한편 야당은 김 여사의 마포대교 시찰에 경찰이 교통 통제에 나섰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에 광진구 뚝섬수난구조대를 방문한 뒤 마포구 용강지구대를 찾았고 이어 오후 7시쯤 마포대교를 시찰했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사전회의나 교통 통제는 없었다"는 조 청장의 답에 당일 접수된 112 신고 내역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해당 자료를 보면 오후 5시 52분부터 오후 6시 1분까지 총 5건의 신고가 접수됐는데 '강변북로 일산 방향 차량 통제 이유를 알고 싶다' '양화대교에 강변북로로 들어가는 길에 교통경찰이 통제하는데 대통령이 가는 건가' 묻는 내용 등이었다. 이 의원은 "솔직하게 대통령 부인이 오니까 협조했다고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국감에선 경찰이 수사 중인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청부 민원' 의혹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야당 의원들은 경찰이 류 위원장 의혹에 대해선 소극적으로 수사하는 반면 해당 의혹을 제보한 방심위 직원들에 대해선 신속하게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양쪽의 조사가 다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조직개편안이 일선 현장에서 전혀 지지받지 못한다는 의견에 "정책은 조직 내부적 시각으로 볼 것인지 국민 시각으로 볼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