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제자리걸음, 한국투자·삼성증권 3분기도 약진
5 개사 순이익 전년 比 38% 증가 IB 투자 성향이 증권사 실적 좌우
한국은행의 3년 2개월 만의 금리 인하(3.50%→3.25%)에 힘입어 대형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이 국내 주식 거래대금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양호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1일 KB증권 발표한 '2024년 3분기 증권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커버리지 5개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순이익은 1조29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38.2% 늘어난 수치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수수료 증가로 국내 거래대금 손실을 상쇄하고 금리인하기 구간에서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Positive)으로 유지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형증권사의 3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은 18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했다. 반면 트레이딩 및 상품 이익은 91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6% 증가했다.
강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영향이 중소형 증권사에 비해 제한적인 부분도 일조했다"며 "견조한 흐름 속에 부동산 금융도 다시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4개사에 매수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도 높였다. 삼성증권은 기존 5만6000원에서 6만1800원(10.4%↑), NH투자증권은 1만6000원에서 1만7000원(6.3%↑), 한국투자금융지주는 9만원에서 10만3000원(14.4%↑), 키움증권은 16만5000원에서 18만3000원(10.9%↑)으로 상향했다.
미래에셋증권도 투자의견만 보류하고 주가는 기존 8400원에서 9200원(9.5%↑)으로 올렸다. 그러면서 한국투자금융지주과 삼성증권을 꼽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경우 투자은행(IB) 시장 회복 수혜를 받을 수 있고 발행어음 운용, 스프레드 회복 과정에서 이자 및 평가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이유다. 삼성증권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리스크를 바탕으로 IB 부문에서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별 2024년 3분기 상세 손익전망을 보면 한국투자금융지주 5540억원 삼성증권 475억원, 미래에셋증권 4690억원, NH투자증권 4180억원, 키움증권 3730억원 순으로 예상됐다.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투자 보류 의견을 내고 "경상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해외 투자의 비중이 높다"면서 "보수적인 IB 투자 결정이 회복을 지연시킨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