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메모] 나는 여전히 걸어가는 중입니다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청춘의 도전기
뜨끈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구절과 영감을 메모합니다.
<나는 여전히 걸어가는 중입니다> 김소영, 드림셀러, 2024
삶의 자세가 멋진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녹록지 않은 환경과 시련 속에서도 꿈과 도전을 잃지 않는 청춘을 본 적이 있나요? 노력과 절실함으로 무장한 도예가 김소영의 성장통 에세이 <나는 여전히 걸어가는 중입니다>입니다.
그는 대학에서 도자기를 전공했어요. 학부생이었던 시절엔 도자기를 하기 싫어서 펑펑 울기도 했어요. 시간이 지나 도자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그는 평생 업으로 삼죠. 졸업 이후 생계를 이어 나가기엔 쉽지 않았어요. 도자기라는 이상과 작업실 월세라는 현실에서 좌절하기도 했죠.
하지만 현실을 탓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로 인해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탄탄하게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생각했죠. 그 결과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결국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굳건함과 용기를 가질 수 있었어요.
목표를 써내려 가며 방향을 다시 잡아가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선 목표를 그것의 두 배로 잡고, 열 배 이상으로 발로 뛰며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보드판에 적어 아주 잘 보이는 곳에 두었죠. 곧바로 작업에 몰두했죠.
이렇게 생활하다가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하고요. 울기도 하고 감정을 해소하기도 하고 다시 마음을 되잡기도 하죠. 그리고 어느 날 훌쩍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나는데요. 순례길에서도 어려움을 만납니다. 두 다리가 고장 나 3일간 쉬고 배낭 무게를 줄이고요. 같이 걷던 순례길에서 만난 친구들과도 잠시 떨어져야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어요. 어느새 순례자가 된 그는 순례길을 아홉 번이나 다녀오며 순례길 여정에서 떠오른 생각을 덤덤히 적어 내려갔죠.
순례길의 노란색 화살표가 이끄는 대로 걷다 보면 머릿속을 꽉 채웠던 삶의 방향에 대한 걱정은 내려놓게 되고 복잡했던 생각은 명료해지죠. 나 자신을 격려하고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로합니다.
그는 생존하기 위해 투철하게 노력하고 에너지의 결핍이 올 때면 훌쩍 순례길로 떠나 전환을 하고 옵니다. 이러한 반복의 과정 속에서 변화하고 성장하죠. 어쩌면 그는 자신을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순례길에서 걸었던 기억과 생각이 오래도록 지치지 않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고 있죠.
그리고 순례길에서 얻은 배움을 잃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삶의 순례길을 계속 걸어야 한다고 다짐해요. 마음속 노란색 화살표를 따라 오늘도 그냥 삶의 순례길을 충실히 걸어가죠. 하지만 걸어가다가 또 현실의 벽에 부딪힐 때도 있죠. 귀촌을 하기도 해요. 4년 동안 강원도에서 시간을 보내죠. 이후 정선에서도 얼마간의 생활을 하고요.
편의점도 멀고 배달 음식은 꿈도 못 꾸고 벌레들이 우글거리는 불편한 생활 속에서 그는 ‘여유’를 얻었다고 해요. 힘든 부분은 많았지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죠. 서울에서의 치열하고 힘들었던 삶에서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져 살며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여유로움과 바쁘게 지나치며 간과했던 많은 것들을 되찾았어요.
이렇게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인생의 첫 번째 터닝포인트를 찾고 귀촌에서 인생의 두 번째 터닝포인트를 찾습니다. 두 번의 터닝포인트를 경험하며 알게 된 것은 저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줬어요. 생각만 하는 삶을 반복하고 있는 저와는 달리 그는 작은 것이라도 실천해 가는 삶을 살고 있었죠. 체득하며 얻은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보며 ‘지금 나는 어떠한 태도로 살아가고 있나.’ 묻게 되죠.
당신도 지금 좋은 자극이 필요하다면 김소영의 <나는 여전히 걸어가는 중입니다> 일독을 권해요. 젊은 도예가의 도전을 보며 마음속에서 뜨거운 무엇인가가 움틀대고 잠든 심장을 깨울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