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 특수 노려라"···유통가, 고객 유치 위한 마케팅 '풍성'
백화점 3사 오는 13일까지 정기세일 대형마트, 초저가 먹거리로 나들이객 겨냥 가족 단위 고객 겨냥 아울렛 행사 마련
유통업계가 징검다리 연휴 특수를 노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10월은 유통가 비수기로 꼽혔지만 3일 개천절과 9일 한글날 등 징검다리 연휴로 장기간 해외여행보다는 근거리 여행이나 가을 나들이 등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세일, 팝업 등 풍성한 행사를 마련해 집객 효과를 높이겠단 목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으로 다소 침체된 실적을 겪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이번 징검다리 연휴를 3분기 실적을 판가름할 매출 신장의 기회로 삼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 롯데, 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오는 13일까지 일제히 가을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신백멤버스 페스타’를 열고 남성, 여성 패션을 비롯해 스포츠, 아동, 슈즈, 핸드백 등 패션 잡화와 침구, 그릇 등 리빙 카테고리까지 300여개 브랜드가 최대 10%에서 50%까지 할인한다. 대표 브랜드로는 나이키(10~20%), 손정완(20%), 쉬즈미스(30~50%), 갤럭시라이프스타일(10%), 올젠(20~50%), 커버낫(10~30%), 미소페(20%), 어니스트서울(10~20%), 알레르망(20-50%), 빌레로이앤보흐(30~50%) 등이 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앱에서는 ‘커뮤니티 페스타’도 함께 진행해 앱 내 커뮤니티 가입 회원들에게 전용 쿠폰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도 모든 점포에서 가을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약 500개 브랜드가 가을·겨울 신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한섬·삼성·LF 등 국내 주요 패션 그룹사와 협업해 ‘Autumn Outer Collection’ 행사를 진행해 가을 주력 상품인 원피스와 간절기 재킷 등 가을 상품을 10~30% 할인한 가격으로 선보인다. 가을 야외 활동을 즐기려는 고객을 위해 스포츠 부문에서는 의류, 운동화 등 인기 상품을 10~50% 할인 판매한다. 또한 잡화 상품군에서도 가방, 선글라스, 스카프 등을 최대 40% 할인한 가격으로 선보인다. 잠실점 에비뉴엘은 3층에 새로 입점한 북유럽의 감성을 담은 패션 브랜드 아크네스튜디오에서 구매 금액에 따른 롯데상품권 증정 행사를 한다. 본점에서는 오는 11월 30일까지 가방 브랜드 피브레노의 팝업 매장을 연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전 점포에서 가을 테마 행사 ‘더 세일’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패션·리빙·스포츠 등 200여 개 브랜드의 가을 시즌 신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 저렴하게 선보이고,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이벤트도 진행한다. 점포별로는 더현대 서울에서 1일부터 13일까지 5층 에픽서울에서 뮤지컬 알라딘 팝업스토어를 연다. 판교점에서는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겨냥해 다음달 6일까지 10층 토파즈홀에서 LG, 템퍼 등 다양한 가전·가구 브랜드가 참여하는 ‘리빙 페스타’를 진행한다.
대형마트에서는 초저가 먹거리를 앞세우고 있다. 홈플러스는 3일부터 6일까지 ‘맛깔나는 황금연휴 4일간 특가’ 행사를 전개한다. 육류는 최대 반값에 선보인다. ‘당당 두 마리옛날통닭’은 멤버십특가로 4000원 할인해 9990원에 판매한다. ‘냉수마찰 기절꽃게(2㎏)’와 ‘15Brix 샤인머스캣(1.2㎏)’은 8대 카드 결제 시 각 30%, 3000원 할인해 2만5200원, 9990원에 판다. ‘오뚜기 케찹·마요 10여 종’은 2180원부터, 카레 짜장 20종은 2380원부터 1+1에 다양한 가격대로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1일부터 6일까지 6일간, 주요 신선 가공식품에 대해 '황금연휴 통큰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과일, 델리, 가공식품 등 먹거리 위주로 행사를 준비했다. 국내산 한돈 삼겹살,목심’을 행사카드 결제 시 30% 할인해 각 1890원에 판매한다. 수산에서는 ‘킹크랩’을 행사카드 결제 시 기존 대비 반값인 4995원에 판매하고, ‘NEW 한통가아아득치킨’을 행사카드 결제 시 40% 할인한 7794원에 판매한다. 이외에도 ‘원플러스원(1+1)’ 프로모션과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 등 고객 구매 부담을 줄여주는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아울렛에서도 쇼핑 및 나들이 수요 사로잡기에 나선다. 롯데아울렛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황금연휴 또는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는 가족 단위 고객들을 중심으로 평소보다 아울렛을 찾는 고객들이 20% 이상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10월초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기간은 아우터를 중심으로 가을·겨울 의류를 준비하는 시기인 데다, 선선한 날씨로 나들이 겸 아울렛을 찾는 수요가 많아 방문객 수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아울렛은 1일부터 9일까지 21개 전점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인 ‘골든 세일위크’를 연다. 해외패션부터 스포츠, 키즈, 리빙에 이르기까지 전 상품군에 걸쳐 총 4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다양한 쇼핑 혜택을 제공한다. 대표 브랜드로 ‘겐조’, ‘막스마라’, ‘‘A.P.C.(아페쎄)’, ‘타임’, ‘비이커’, ‘나이키’, ‘아디다스’ 등이 있으며 기존 아울렛 판매 가격에서 브랜드에 따라 최대 3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결제 수단에 따라 구매 금액의 최대 5% 상당을 롯데상품권으로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
즐길 거리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한글날을 맞아 오는 8일부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에서는 ‘플레이모빌 세종대왕’ 팝업을 진행한다. 동부산점에서는 9월 30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안다르 맨즈 스페셜 팝업’을 열고 아빠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요가 클래스를 진행하는 등 점포에 따라 다양한 체험형 팝업과 이벤트를 선보인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스타필드 하남은 야외 테이블에 둘러 앉아 밤거리의 문화를 즐기는 야장 콘셉트의 지역 상생형 야외 페스티벌 ‘스타필드르륵-칵!’을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진행한다. ‘드르륵칵’은 편의점 플라스틱 의자를 끄는 소리에서 유래한 신조어로, 밤늦게 편의점 의자에 앉으면 진솔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는 이야기가 공감을 받으면서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야외 광장 무대로 각종 공연이 진행되고, 오후 6시에는 야외극장으로 변신해 라라랜드, 씽2, 웡카 등 날짜별로 상영한다. 소상공인들이 먹거리 부스에 참여해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하남시에 기반을 둔 15개 업체가 참여하는 ‘소상공인 상생 플리마켓’도 열린다.
이처럼 고물가 소비 침체에 오프라인 유통가는 매장 집객효과를 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번 추석에도 주요 대형마트와 아울렛들은 대부분 추석 당일에도 영업한 바 있다. 지난 추석 연휴 백화점 3사의 실적은 롯데 10.0%, 신세계 12.5%, 현대 10.8% 등 지난해 대비 10% 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20%가량 늘었다.
앞선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도 매출이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근교 나들이나 캠핑을 즐기는 고객 증가로 인해 매출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충일이 있었던 지난 6월 6일부터 9일까지와 광복절이 있던 지난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징검다리 연휴기간 롯데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 15%,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늦더위가 9월까지 기승을 부려 예년보다 늦은 10월 초부터 가을 옷 구매가 본격화되고 장기 해외 여행객들보다 근거리 나들이 고객들이 늘 것으로 예상돼 먹거리 구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국군의 날을 비롯해 개천절, 한글날 등 주요 공휴일이 몰린 10월 초에 맞춰 연휴 쇼핑 고객을 위한 상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사은 혜택을 확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