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도 우려하는 金 여사 공개 활동···與 "아직 때 아냐"

"尹 대통령·민정수석실 무엇 하나" 비판 홍준표 "국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어"

2024-09-18     김민 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근무자와 함께 도보 순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대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지금은 나올 때가 아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일각에서는 민정수석실과 대통령실은 무엇을 하고 있냐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영부인으로서 공개 활동할 수 있는 부분이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전에 맺고 끊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명품백 논란만 하더라도 법적인 판단과 별개로 정치적인 판단에 대해선 국민이 좋지 않게 보는 게 사실"이라며 "여사의 입으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표현이 한 번 더 있어야 국민이 어느 정도 납득할 텐데 뭉개고 가는 듯한 (느낌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개 활동은 점점 늘면 좋지 못한 시선이 늘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민정수석실과 대통령실을 향해 김 여사를 말리지 않고 무엇 했냐는 비판도 나온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정치시그널'에서 "김 여사의 마포대교 순찰에 대해 비판 여론이 굉장히 높다"며 "민심 반영을 위해 신설한 민정수석실은 도대체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 여사의 공개 행보에 대해 민심이 어떤지 민정수석실이 나와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대통령 부부께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김 여사의 공개 행보에 대해 "답답하더라도 지금은 나올 때가 아니다. 국민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각종 구설수 때문에 국민이 (김 여사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악의적으로 본다"면서 "좀 참고 자숙하는 게 옳지 않나 생각한다. 소나기가 내릴 땐 피해 가는 게 옳다"고 했다.

그는 진행자가 '누가 막을 수 있나'라고 묻자 "대통령이 해야 한다"며 "거기에 조언할 참모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정치판에는 공천할 때는 언제나 브로커가 있다"며 "그 브로커가 좀 개입이 돼 있다. (브로커가) 오버액션 하지 않았나 본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지난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지구대 근무자와 함께 도보 순찰을 하는 한편 구조대·치안센터 등을 방문해 피자·치킨 등 간식을 전달하고 구조 현장을 살폈다. 추석 연휴인 15일에는 서울 은평구의 한 장애아동 지원센터를 찾아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간식 배식과 청소를 돕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