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으로 해외 결제?···아고라 프로젝트에 6대 시중은행 참가

BIS, 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 선정

2024-09-16     이상헌 기자
토큰화 기술을 활용한 국가간 지급 결제 연구는 국제결제은행(BIS)이 주도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

토큰 기술을 활용한 국가간 지급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 개발을 위해 전 세계 60개국 이상이 참가하는 '아고라 프로젝트'에 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6대 시중은행이 민간 대표 기관으로 참가한다.

아고라 프로젝트는 토큰화된 은행 예금 및 기관용 중앙은행 화폐를 활용해 국가 간 지급결제(cross-border payments)의 효율성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다. 주요 5개 기축통화국(미국, 유럽연합, 영국, 일본, 스위스) 및 한국, 멕시코 등 7개국의 중앙은행과 민간기관이 참여한다.

16일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 5월 공모에 응한 기관 중 참가요건을 충족한 40여개 민간 기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리스어로 '시장, 광장'을 뜻하는 아고라 프로젝트는 시작 단계다. 이번에 BIS가 제안한 통합원장 개념을 기반으로, 토큰화된 예금과 토큰화된 기관용 중앙은행 화폐가 공공-민간이 공동 운영하는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핵심 금융 플랫폼에서 활용될 수 있는지 연구한다.

또 이를 통해 기존의 2계층(Two-tier)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통화 시스템의 기능을 강화하고 스마트계약 및 프로그래밍 기능을 활용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스마트계약은 새로운 방식의 결제뿐만 아니라 현재는 비실용적이거나 실현 불가능한 형태의 거래를 실현 가능하게 하는 등 기업과 개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국가 간 지급결제에 있어 주요 해결 과제로는 각국의 법적, 규제적, 기술적 요건뿐만 아니라 운영시간과 표준시간대 차이가 있다. 또한 더욱 복잡해진 금융무결성 확인 절차(고객 확인 및 자금세탁 방지 등)도 포함된다. 이런 확인 절차는 동일한 거래에 대해서도 중개기관의 수에 따라 반복 수행되기도 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술적 문제뿐 아니라 상당한 규제적 조화를 필요로 한다"면서 "국경 간 규제를 조화시키는 측면에서 한국이 비기축통화국의 관점을 대변하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