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초대형IB' 꿈 위해 넘어야 할 '파고' 두 가지
10년 내 자기자본 5조 이상 목표 우리銀 부당대출 의혹 제재 관건 외형확장 위해 추가 라이선스 必
증권업계 새 ‘메기’로 떠오른 우리투자증권은 은행‧증권을 아우르는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자리매김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업계에선 우리금융과 시너지를 기대하면서도 자기자본 부족 문제‧우리은행 부당대출 의혹 리스크 등이 잔존해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9일 IB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2조원 규모의 계열사 공동 펀드를 활용해 우량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를 확대하고 IB영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회사채 주관 및 인수 기회 선점 △PE(사모펀드) 초기 자본 투입으로 주관권 확보 △실물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 등을 활성화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우투증권 남기천 대표는 출범 5년차에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10년 내 자기자본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유상증자와 2차 인수합병(M&A)도 고려 중이다.
남 대표는 30년 넘게 증권‧자산운용업계에 몸담은 베테랑으로 우리금융의 오랜 숙원인 비은행 강화를 해결할 '키 맨'(key man)으로 평가는다. 그는 1989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런던법인장‧고유자산운용본부 상무 등을 역임하고 미래에셋운용 자회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전KDB자산운용)‧우리자산운용‧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를 지냈다.
우투증권은 금융지주 산하 초대형IB 잔여 가용자본이 평균값 대비 우위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우투증권이 자기자본 확충‧신사업 진출에 나서기에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본다. 우투증권의 현재 자기자본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회사의 계획대로라면 4조원 규모를 더 확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주 차원의 지원과 추가 M&A, 신사업 진출 등 과제가 필수적인데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 의혹이 불거지면서 우투증권 외형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형 확장을 위해서는 추가 라이선스 확보도 필수적이다. 우투증권이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통해 확보한 라이선스는 펀드 판매와 관련한 제한적인 투자중개업과 투자매매업 인가뿐이라 집합투자업과 장내·외 파생상품 등과 관련한 라이선스도 필요한 상황인데 이 또한 우리금융 금융당국 제재 여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청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우투증권이 우리금융 100% 자회사기 때문에 지주사 금융당국 제재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금융당국이 증권사에 초대형IB 인가를 내줄 땐 대주주 적격성‧내부통제 문제도 까다롭게 심사하는 만큼 ‘오너리스크’가 신사업 진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