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0%, 3년 5개월만 최저···배·사과 여전히 높아

석유류‧농산물 상승폭 둔화 영향 햇과일 출하되면 가격 안정 예상

2024-09-03     박소연 기자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집계되며 3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집계되며 전월(2.6%) 대비 0.6%포인트 내렸다. 석유류‧농산물 가격 상승폭이 둔화된 영향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5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0% 올랐다. 지난 2021년 3월 1.9%를 기록한 뒤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 물가가 1.4%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47%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는 0.1% 상승하면서 전달(8.4%)보다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세에 더해 1년 전 상승 폭이 컸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반면 자동차용 LPG는 16.8% 상승했다.

농·축·수산물과 신선식품 지수는 각각 2.4%, 3.2% 올랐지만 상승폭은 축소됐다. 신선과실 상승률도 지난달 9.6%로 둔화했지만 배(120.3%), 사과(17.0%)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배는 최근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며"햇과일이 출하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채소 물가는 1.7% 하락하며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폭염‧폭우 등 영향으로 전달과 비교하면 16.5% 오르며 상승 폭이 전달(6.3%)보다 확대됐다.

서비스물가는 2.3% 오르며 전달(2.3%)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 물가는 각각 1.4%, 3.0%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2.8%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 폭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