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백일장] 부모님 돌봄에서 깨달은 삶의 아름다움
제2회 해미백일장 안정미님 출품작
어머니는 평생을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희생과 고생만 하시다가 협심증에 걸려 8년 전 심장대수술 후 힘든 세월을 보내시다가 3년 전 코로나 예방접종 이후 후유증으로 치매와 말로 다할 수 없는 통증으로 지금까지 힘들게 사시고 계신다. 이런 어머니를 차마 볼 수가 없어서 1년 6개월 전 내 모든 생활을 접고 어머니 간병과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집에 들어와서 부모님을 돌보고 있다.
임상병리사로 병원에서 근무하였지만 어머니를 간병하기 위해서는 요양 보호사 자격증을 먼저 따야겠다 싶어 작년에 다시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따고 가족 요양을 하기 시작했는데 어머니는 아버지를 두고 아들이라고 하고 나를 두고 고모라 부르지 않나 자기 집도 잊어버려 경찰이 겨우 찾을 정도로 치매가 진행되었지만 그런 치매보다 날마다 찾아오는 통증으로 거의 누워만 계셨고 거기다가 결핵까지 걸리시니 그 많은 약을 드시는 것이 정말 마음이 아팠다.
작년에는 돌아가실 것 같아 하루하루가 긴장된 삶을 살다가 저와 아버지의 정성과 사랑으로 한 해를 무사히 넘기고 치매도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유지를 하는 것은 나와 아버지가 순간순간 마다 ‘사랑한다. 감사합니다. 예쁘고 귀여운 할머니. 오늘 하루 더 살아주세요.’ 등등 사랑과 감사의 말과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귀한 지를 인식시키는 것이 어머니의 삶의 의미와 의지를 더 갖게 한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나 하루하루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게 된다.
어머니만 간병하는 것보다 몇 시간이라도 다른 일이 있는 것을 하는 것이 나와 어머니께 더 유익하겠다 싶어 3등급 암 환자 할아버지와 4등급 치매할머니를 섬기게 되었는데 많이 힘들었지만 두 분을 내 부모님같이 섬기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 살려고 노력했었다. 두 분도 나를 딸과 같이 대하며 끝까지 나와 같이 가자고 하셨는데 두 분의 따님의 형편으로 가족 요양으로 하기로 하셔서 본의 아니게 그만두게 되었다. 많이 섭섭하고 아쉬웠으나 두 분께는 잘된 일이다 생각하고 헤어졌다.
그 후 2등급 뇌졸증 할머니를 요양을 하게 되었는데 그분은 8개월 전 갑자기 풍이 와서 오른쪽 마비로 아 소리밖에 내지 못하셨고 거동도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셨는데 그 어르신을 보는 순간 마음이 너무 아팠고 최선을 다해 간병하여 좋아지게 하고 싶었다. 그분과 하루 4시간씩 같이 있어 보니 처음 하는 중증 환자라서 순간순간 어려움과 힘든 것이 많다.
무엇보다 말씀을 하실 수 없으니 그분이 요구하는 것을 알아듣기란 정말 어려웠다. 무엇을 달라고 하시면 주위 모든 물건을 가지고 와서 의사를 묻곤 하는데 나도 힘들지만 어르신은 얼마나 힘드실까 싶어 끝까지 인내와 사랑으로 대해야겠다 싶다.
난 어릴 때부터 별 어려움이 없이 사랑만 받고 궂은 일은 잘 못하는데 요양 보호사 직업은 아직 사회 인식이 낮아 가정부 취급을 받을 때도 힘들고 또 대상자 어르신들의 가족들의 오해로 억울함을 몇 번이나 당할 때는 그것을 밝히고 싶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다.
그러나 아프시고 늙으신 어르신들을 사랑과 정성을 다해 케어함으로 그분들께 행복과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이 고생도 값진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가니 나의 제 2의 인생이 펼쳐진 듯 내 자신이 행복할 때가 많고 그런 감사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직접 보시며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보니 감사하다. 그래서 끝까지 저의 부모님을 잘 모시고 싶고 지금 섬기고 있는 어르신도 마음을 다해 잘 섬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마음과 섬김을 어릴 때부터 친히 가르쳐주신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이자 목사님이 되신 우리 선생님께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