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진짜 같은데'···매 순간 간절한 서민 노린 사기 기승

금감원, 금융사기 예방 위한 6가지 대응 발표 전문가, 보이스피싱은 '누구나' 당할 수 있어

2024-08-28     천보영 인턴기자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쓰레기 무단투기로 단속되어 과태료가 부과되었습니다. 과태료 확인(링크)'과 같은 미끼 문자를 예로 들며 "링크를 클릭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 피해가 다시 급증하는 가운데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과 통신사, 금융사 등이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보이스피싱 척결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금감원)과 경찰의 보이스피싱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가 올해 다시 급증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로 서민들의 경제적 여건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정을 악용한 미끼 문자, 악성앱 등 보이스피싱 사례가 기승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경찰청 조사 결과 1~5월 5개월간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8434건으로 피해 금액은 2563억원에 달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경찰청 조사 결과 1~5월 5개월간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8434건으로 피해 금액은 256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12월 총피해 금액은 4472억원으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피해액이 4000억원대로 내려왔었다. 

피해 증가세에 지난 22일 금감원 금융사기대응단은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한 6가지 레시피' 금융소비자 대응 요령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최신 기술 및 조직적 수법을 갖추고 피해자를 속인다. 최근엔 금융회사, 금감원, 경찰, 검찰 등의 공신력을 가진 기관을 사칭해 비대면 대출을 유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쓰레기 무단투기로 단속되어 과태료가 부과되었습니다. 과태료 확인(링크)'과 같은 미끼 문자를 예로 들며 "링크를 클릭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22일 금감원 금융사기대응단은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한 6가지 레시피' 금융소비자 대응 요령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3월 금감원 발표에선 2023년 연령별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 비중이△50대(560억원, 29.0%) △60대 이상(704억원, 36.4%)으로 50~60대 고령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30대는 22년 대비 △20대 이하(+139억원) △30대(+135억원)로 연령대 중 가장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심박스 탐지 원천 기술을 개발한 김용대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보이스피싱은 노인이건 젊은 사람이건 당하기 쉽다. 예를 들어 간절한 취업 준비생에게 '합격자 발표' 피싱 링크를 주면 클릭할 수밖에 없다. 누구나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낫다"며 "할 수 있는 건 경찰, 통신사, 금융사, 해외 기관 등이 협력해서 최선을 다해 각자의 역할을 최대한 해내는 것이다. 시민들은 '나도 당할 수 있다'는 걸 항상 인지하고 기존에 알려진 피싱 방지 방법들을 숙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