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연임 앞둔 NH금융 이석준·이석용···내부통제가 뭐길래?

이석준·이석용 12월 임기만료 농협은행 올해 4번째 금융사고 발언 수위 높이는 이복현 변수

2024-08-27     박소연 기자
NH농협은행에서 올해만 4번째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연임에도 변수가 생길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연합뉴스 

NH농협은행에서 올해 연달아 굵직한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농협금융지주 경영진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3개월여 남은 상황인 만큼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지가 관심이다.

2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최근 서울 소재 지점에서 발생한 117억원대 횡령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점 직원 A씨는 지인 명의를 도용하는 방식으로 거액의 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기간은 2020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약 4년 동안이다. 

NH농협은행에서 올해 발생한 금융 사고는 이번 횡령 사고를 포함해 총 4건이다. 지난 3월 부당대출 배임 사고가 발생했고 5월에는 공문서 위조‧분양자 대출사고 등이 추가로 드러났다. 

농협금융의 내부통제가 취약한 원인으로는 농협중앙회,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은행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지목받는다. 중앙회 출신 직원이 은행 지점의 내부통제를 관리할 때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선 금융회사의 자체적 내부 시스템 개선과 더불어 금융당국이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부터 시행되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은 내부통제 관리 의무를 부담하게 되는데 당국이 CEO의 책임을 강조하는 것에서 나아가 근본적인 준법감시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석준 회장과 이석용 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12월 31일까지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농협금융이 선제적으로 책무 구조도를 제출할지 여부 또한 관심사로 떠오른 이유다. 책무구조도란 금융사 임원의 담당 직책에 따라 구체적으로 책무를 배분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도록 하는 문서다. 

금융당국은 내년 1월 본격 시행에 앞서 올해 10월 31일까지 책무구조도를 내는 금융사에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기간 동안에는 내부통제 관리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지배구조법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이지만 우리은행 내 친인척 대출 비리를 계기로 이복현 금감원장은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내부통제는 전산감사와 영업점에 내점하는 순회감사를 진행한다. 영업점에서 내부통제 업무를 하면 외부 감사가 서류 등을 검토하고 전산 감사도 따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부터 상시감사 시스템을 도입했고 최근에 발생한 금융사고도 이 시스템을 통해 포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