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10개 중 3개 폐기···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 순

2021년부터 6197만회분 접종기관 보유량은 전무

2024-08-19     이상무 기자
코로나 백신 접종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10개 중 3개가 유효기한 경과로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증가하면서 백신 유효기간과 물량 관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백신 활용 및 폐기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 8월 현재까지 도입된 백신 2억 1679만회분 중 28.6%에 해당하는 6197만회분이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도입된 백신 중 1억4181만회분이 접종에 사용됐으며, 1024만회분은 해외에 공여됐다. 현재 물류센터에 보유 중인 백신은 277만회분이며, 접종기관에서 보유한 백신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폐기된 백신의 주요 사유로는 유효기간 경과가 6160만회분으로 가장 많았고, 접종 종료에 따른 미활용이 29만회분, 백신 온도 일탈 4만회분, 용기 파손으로 인한 폐기 4만회분 등이었다.

유효기간이 경과한 백신의 종류별 폐기량은 화이자가 3272만회분으로 가장 많았고, 모더나 2369만회분, 노바백스 236만회분, 얀센 203만회분, 스카이코비원 55만회분, 아스트라제네카 25만회분 순으로 나타났다.

백종헌 의원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국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예방접종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도록 변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백신 유효기간과 물량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주간 입원 환자 수는 6월 말부터 꾸준히 증가해 8월 2주차에 1357명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신규 변이인 KP.3 출현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고 있어 당분간 감염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질병청은 KP.3 변이에 효과적인 신규 백신을 구매해 10월부터 고위험군을 위주로 대규모 예방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