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요 증가에 공항 먹거리 힘준다···식품업계 컨세션 사업 '활기'
항공기 여객 수요 회복에 컨세션 사업 성장세 롯데GRS·아워홈·SPC 등 매출 두 자릿수 성장 공항 내 식음 매장 확대로 매출 증대 노려
엔데믹 이후 항공기 여객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면서 공항 내 컨세션(식음료 위탁 운영) 사업을 진행하는 식품업계가 여행객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컨세션 사업은 빌딩이나 쇼핑몰, 공항, 철도, 휴게소, 병원 등 다중 이용 시설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 형태를 말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항 내 식음료 컨세션 사업은 아워홈, SPC그룹, 롯데GRS, 풀무원푸드앤컬처 등 식품 대기업들이 집중 투자하고 있다. 각 기업들은 이용 시설을 방문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다양하고 고급화된 메뉴를 선보이면서 컨세션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추세다.
앞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2021년 당시 컨세션 사업 매출은 약 30∼50%가량 급감하며 타격을 입었지만, 최근 들어 여객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면서 컨세션 사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제선 기준 여객 실적은 3404만8517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3525만8765명의 96.6% 수준으로 회복했다. 또한 올해 여름 성수기(7월 25일∼8월 11일) 인천국제공항을 찾는 국제선 승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처음으로 뛰어넘을 전망이다. 일평균 기준 21만3782명으로, 작년 여름 성수기(17만8997명)보다 19.4% 증가한 수치다.
공항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업체별 컨세션 사업 매출도 성장세를 보였다. 아워홈은 2015년 인천공항 제1터미널(T1)을 시작으로 2018년엔 인천공항 제2터미널(T2)에서도 컨세션 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다. 아워홈의 올해 1분기 기준 컨세션 사업 매출은 T1에선 전년 동기 대비 160%, T2에선 65%가량 성장했다.
2018년부터 인천, 김포, 김해공항에서 컨세션 사업을 운영 중인 롯데GRS는 공항 시설 내 식음 사업장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45% 성장했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이 높은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의 컨세션 매장은 전년 대비 각각 60%, 57% 늘었다. SPC그룹은 2007년부터 T1, 2017년부터 T2에서도 식음료 부문 컨세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 역시 지난해 인천공항 컨세션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식음료 사업권 입찰에서는 SPC, 아워홈, 롯데GRS, 풀무원이 구역별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올해 본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각 사업자는 2028년까지 매장 운영이 가능하고 최대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아워홈은 지난달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상 4층에 프리미엄 푸드홀 브랜드 ‘컬리너리스퀘어 바이 아워홈’을 오픈했다. 면적 526㎡(159평)에 좌석 수 182석을 갖춘 대규모 매장으로 입점 브랜드는 △우리家 김치(한식) △PHO(베트남식) △리틀싱카이(중식) 총 3개이며, 연내 퓨전 한식과 할랄 푸드, 멕시칸 푸드 등 4개 코너를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앞서 아워홈은 지난해 인천공항공사 식음복합시설 FB3 구역 운영 사업권을 수주했다. 첫 매장으로 올해 6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K푸드 큐레이션 ‘한식소담길’을 선보였다. 오픈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수 7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워홈은 수주한 영업 구역 내에서 식음 매장 리뉴얼 작업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김해국제공항 마스터컨세션 2기 사업권을 수주해 김해국제공항 국제선에 ‘K라면바’ 등 총 4개의 식음전문 브랜드를 선보인다. 풀무원푸드앤컬처가 김해공항에 새롭게 선보이는 식음시설은 글로벌 K푸드 브랜드 ‘K라면바’, 전통 한식 브랜드 ‘명가의뜰’, 전문 외식 브랜드와 제휴를 통해 선보이는 한식당 ‘한와담소반’, 도넛 전문점 ‘말똥도넛’이다. ‘K라면바’, ‘명가의뜰’, ‘한와담소반’은 현재 오픈해 운영 중이며, ‘말똥도넛’은 이달 내 오픈할 예정이다. 앞서 5월에는 무인 푸드코트 ‘플레이보6에어레일’도 운영을 시작했다.
롯데GRS는 지난달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첫 번째 푸드코트 사업장 PLEATING(플레이팅)3을 오픈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T1 및 T2 식음복합(FB2) 및 푸드코트(FC2) 운영 사업을 획득해 25년까지 총 49개 사업장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플레이팅3에는 롯데GRS가 식음 복합 매장 운영을 위해 개발 운영한 자체 직영 브랜드 △소담반상 △효자곰탕 △TAXIING5 △호호카츠를 포함한 총 6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SPC가 운영하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가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T2에어터미널점’을 개점했다. 커피앳웍스는 인천국제공항 내에서만 4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 T2에어터미널점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면세 지역 264번 게이트 인근에 60㎡, 16석 규모로 자리 잡았다. 커피앳웍스는 T2에어터미널점 오픈을 기념해 지역 시리즈인 ‘오!인천 블렌드’ 원두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 전통 누룩으로부터 개발한 토종 효모와 유산균을 활용한 커피를 블렌딩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각 업체는 컨세션 사업 매장을 확대함에 따라 매출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 9월 긴 추석 연휴로 해외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컨세션 사업은 더욱 활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최근 공항 컨세션 사업 매출의 성장세는 항공 및 여행 수요의 회복으로 함께 성장하는 추세”라며 “여름휴가 성수기뿐만 아니라 다음 달 추석 연휴 등 앞으로도 공항 이용객들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공항에 입점해 있는 사업도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