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로 방향 바꾼 인도네시아···전기차 주력 현대차 기회

하이브리드 차 인센티브 안 주기로 현대차 전기차 강화해 시장 공략

2024-08-09     김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가 하이브리드차에서 전기차로 정책의 방향을 바꾸면서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 현대차가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그동안 지급해오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 제공을 중단했다.

전기차에 경쟁력을 가진 현대차로선 일본 도요타가 장악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뚫을 틈이 생긴 셈이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네시아판매법인(HMID)은 지난 8일(현지 시각)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프란시스쿠스 소에르조프라노토 현대차 인도네시아판매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앞으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자동차 조립 시설을 활용해 전기차 라인업을 즉시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전기차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현지의 경제 정책 때문이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지난 5일 중부 자카르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동차의 경우 이미 정책이 발표됐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 지급 등 다른 추가적인 정책 변경은 없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 삼아 2030년에 6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하는 등 전기차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인도네시아 전역에 600개 이상의 충전소를 구축하고 있으며 앞으로 1000개 이상의 충전소를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7월 3일(현지 시각)에는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설립해 '배터리셀-전기차'로 이어지는 현지 전기차 생산체제도 구축했다.

또한 6000만 달러(약 8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브카시에 있는 델타마스 산업단지에 전기차용 배터리 시스템 공장도 지은 상태다. 해당 공장은 배터리팩 생산법인인 현대 에너지 인도네시아가 운영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