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명 모집하는데 지원자는 0명···나아질 기미 없는 필수 의료

25개 과목 중 6개과 지원 인원 '0명’ 정부 당근에도 전공의 복귀 불투명

2024-08-07     김민 기자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9월 수련)에서도 비인기 필수 의료 분야 전공의 신청자가 부족했다.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9월 수련)에서도 비인기 필수 의료 분야 전공의 신청자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비인기 필수 의료 분야인 흉부외과는 지원자가 전혀 없었으며 '내외산소'의 모집 인원 대비 지원자 비율은 1% 안팎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나선 25개 과목 중 6개 과목의 지원 인원은 전국 수련병원에서 '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나선 25개 과목 중 6개 과목의 지원 인원은 전국 수련병원에서 '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실

지원 인원이 '0명'인 과목은 흉부외과‧비뇨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예방의학과·핵의학과·직업환경의학과였다. 흉부외과는 133명을 뽑겠다고 공언했고 다른 과목의 모집인원은 10~80명대였다.

다른 필수 의료인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의 모집 인원 대비 지원자 비율도 내과 1.63%, 외과 1.57%, 산부인과 0.81%, 소아청소년과 0.36% 등으로 1% 안팎으로 저조했다. 특히 산부인과 지원자는 3명, 소아청소년과는 2명에 그쳤다. 

반면에 하반기 전공의 지원율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인기 과목들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높은 지원율을 기록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8.28%였으며 안과는 4.96%, 정형외과는 3.34%, 피부과는 2.85%를 기록했다. 

비인기 필수 의료 분야를 떠나는 전공의도 많은 상황이다. 앞서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낸 자료를 보면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 중에서 방사선종양학과(75%), 흉부외과(62.6%), 산부인과(61.2%), 소아청소년과(59.7%) 등의 사직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하반기에 복귀하는 사직 전공의들에게 '수련 특례'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전체 지원율은 1.4%에 그쳤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이달 9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에 나서기로 했다. 레지던트 1년 차는 이달 14일, 레지던트 2∼4년 차와 인턴은 이달 16일까지 모집한다. 하지만 의료계는 이런 정부의 정책에도 전공의들의 복귀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 43%가량은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 병원 등 빅5라 불리는 대형 병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