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테마주 요동···해리스 인기 덩달아 상승, 트럼프 약세

화일약품·우리바이오 등 상승 대마초 합법화 기대감 반영 트럼프 관련주 급등세 끝나

2024-08-07     이상무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관련주가 강세다. 반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때 관련주가 올랐다가 거품이 빠진 모습이다.

7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기준 화일약품은 6.84%오른 1828원에 마감했다. 화일약품은 의료용 대마 연구를 하는 카나비스메디칼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으로 전날에도 6.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리바이오는 이날 0.2% 상승한 5120원이며 전날엔 14.83%로 대폭 올랐다. 우리바이오는 2021년 의료용 대마 재배와 성분 연구에 대한 승인을 받은 기업이다.

국내에서 첫 대마 성분 화장품을 출시한 한국비엔씨는 전날 7.17% 오른 데 이어 이날 6.33% 올랐다. 오성첨단소재 역시 전날 3.46% 오른 데 이어 이날 1.67% 올랐다. 오성첨단소재는 자회사가 카나비스메디칼이다. 

민주당은 연방정부 차원의 대마초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어 관련 한국 기업도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마초 소지만으로 단순 기소된 수천 명의 사람들을 사면하는 등 대마초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취했다.

iMBC는 이날 4.73% 상승한 2765원이며 전날엔 1.73% 올랐다. iMBC는 MBC 기자 출신인 박영선 전 장관과 해리스 부통령과의 인연 때문에 관련주로 분류된다. 또한 박 전 장관의 남편 이원조 변호사는 해리스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와 미국 3위 로펌인 DLA파이퍼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피격 사건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자 우크라이나 재건주와 남북경협 관련주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관련주로 묶이는 HD현대건설기계는 이날 1.9% 오르는 데 그쳤고 삼부토건은 6.06% 내렸으며 STX중공업은 변동이 없었다. 세 종목이 지난달 15일~22일 각각 18.51%, 26.36%, 21.28% 뛰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남북경협주인 일신석재는 피격 사건 이후 첫 거래가 재개된 당일에만 20% 올랐는데 지난달 말부터 하락세를 보였고 이날 1.75% 내렸다.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미국 공영매체 NPR과 PBS뉴스가 여론조사 기관 마리스트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우위를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4일 등록유권자 1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 시 51%의 지지율로 앞서나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포인트 뒤진 48%였다.

앞서 NPR과 PBS뉴스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47%)이 해리스 부통령(45%)을 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현재 미국 대선은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친서민·진보성향 백인남성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를 선택하면서 새로운 판세가 전개되고 있다.

다만 대선 불확실성은 남아있고 정치 변수와 개별 모멘텀이 혼재돼 꼭 정치 요인으로만 주가 방향이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성경제신문에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국내 주식시장의 색깔은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며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기대에도 등락이 있을 것이다. 주식시장의 색깔 변화를 대세 하락으로 착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