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안세영 폭로에 문체부, 협회 '관리 부실' 감사 검토

선수 '작심 발언' 예의주시 감사 민원 접수, 검토 단계

2024-08-06     이상무 기자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감독과 코치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가 배드민턴 대표팀을 겨냥 작심 발언을 쏟은 가운데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련 사항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6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안 선수 팬인 A씨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문체부에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안 선수가 밝힌 대로 협회의 선수 부상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방식, 의사결정 체계, 대회출전 등에 대한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다.

이에 문체부 체육정책과 관계자는 "저희도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을 지금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배드민턴협회 관련 사안도 체육정책과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건지, 감사를 가야 되는 건지 이 부분은 검토가 필요하다. 가능한 한 빨리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문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도 "안세영 선수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경위를 파악한다"며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선수는 전날 올림픽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런데 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배드민턴만 계속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 되든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서 떠난다고 올림픽에서 못 뛰게 된다는 건 선수에게 좀 야박하지 않나 싶다. 우리나라 (배드민턴)협회는 너무 많은 걸 막고 있으면서도 자유라는 이름으로 많은 방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했던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하나만 나온 걸 좀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체부는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파문과 관련 절차상 문제와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바 있다. 2018년 평창올림픽 때는 여자컬링 은메달리스트 팀 킴이 폭로한 지도자들의 폭언과 팀 사유화에 대해 특정 감사에 나섰다. 이번 안 선수의 폭로로 인해 배드민턴 대표팀의 난맥상이 도마 위에 오른 만큼 동일한 수준의 조치가 취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