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안세영 폭로에 문체부, 협회 '관리 부실' 감사 검토
선수 '작심 발언' 예의주시 감사 민원 접수, 검토 단계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가 배드민턴 대표팀을 겨냥 작심 발언을 쏟은 가운데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련 사항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6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안 선수 팬인 A씨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문체부에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안 선수가 밝힌 대로 협회의 선수 부상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방식, 의사결정 체계, 대회출전 등에 대한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다.
이에 문체부 체육정책과 관계자는 "저희도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을 지금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배드민턴협회 관련 사안도 체육정책과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건지, 감사를 가야 되는 건지 이 부분은 검토가 필요하다. 가능한 한 빨리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문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도 "안세영 선수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경위를 파악한다"며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선수는 전날 올림픽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런데 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배드민턴만 계속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 되든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서 떠난다고 올림픽에서 못 뛰게 된다는 건 선수에게 좀 야박하지 않나 싶다. 우리나라 (배드민턴)협회는 너무 많은 걸 막고 있으면서도 자유라는 이름으로 많은 방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했던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하나만 나온 걸 좀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체부는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파문과 관련 절차상 문제와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바 있다. 2018년 평창올림픽 때는 여자컬링 은메달리스트 팀 킴이 폭로한 지도자들의 폭언과 팀 사유화에 대해 특정 감사에 나섰다. 이번 안 선수의 폭로로 인해 배드민턴 대표팀의 난맥상이 도마 위에 오른 만큼 동일한 수준의 조치가 취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