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준 더봄] 충치도 치아가 살아있다는 증거!

[전승준의 이(齒)상한 이야기] 치아 안에도 피가 흐른다 치아도 생물이라는 증거 피부 찢어지면 출혈 있듯 치아는 충치균으로 찢겨

2024-08-02     전승준 (소아치과)치과의사

우리 입안에서 음식물 저작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치아, 그 치아 안에서도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치아가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생각은 누구도 못 할 것입니다. 일단 치아는 움직이지 않고, 위치가 입안 잇몸에 고정되어 있으며, 그 표면은 뾰족한 기구로 찌르거나 긁어도 스크레치(생채기)도 나지 않을 정도이고 웬만큼 딱딱한 음식물도 사정없이 부숴버릴 정도로 단단하기 때문에 옛날 어른들은 병따개가 안 보이면 치아(이빨)로 병뚜껑을 따시곤 했을 정도였습니다.

치아 안에서도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게티이미지뱅크

움직이지 않더라도, 피부 안쪽 혈관에서 피가 흐르듯이 치아 속에도 똑같이 혈관과 신경조직이 있어 흐르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입니다. 마치 화산이 폭발하기 전까지는 우리에게 땅속에서 용암이 흐르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 것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생활하다가 오염된 날카로운 것에 피부가 찢기면 피가 나고 곪게 되는데 치아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생깁니다. 다만 치아의 표면은 피부와는 달리, 날카로운 것에는 영향을 받지 않고 충치균에 의해서 찢긴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초기에 막지 않으면 찢김이 점점 심하게 되어 결국 피부가 손상되어 피가 나고 균에 감염되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물렁물렁한 피부는 속에서 염증이 생기면 불룩 부풀어 오르지만, 치아 속에서 생긴 고름은 딱딱한 치아 조직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부풀지 못하고 내부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이 되면서 신경 조직을 누르게 되고 극심한 치통을 유발하게 되어 그 정도는 데굴데굴 구르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칫솔질을 평소에 왜 제대로, 그리고 열심히 해야 하는지, 그리고 치실은 어떤 용도인지, 사용법은 어떻게 되는지 등등이 치과에서 정기검진을 받으면서 전달받아야 할 내용들입니다. 그리고 검진을 통해서 발견된 초기 충치가 있으면 더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도 잘 설명되었습니다.

오염된 날카로운 것에 피부가 찢기면 피가 나고 곪게 되는데 치아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생깁니다. 다만 치아의 표면은 피부와는 달리, 날카로운 것에는 영향을 받지 않고 충치균에 의해서 찢긴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이러한 치과에 대한 기초지식에 치과에서 검진해서 발견한 이상 여부를 더해서 상담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어떻게, 어떤 범위로 치료를 진행할 것인지는 치과의사가 일방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환자나 환자 보호자와 의료진이 함께 세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있을 때 그 환경을 치과에서 어떤 치료를 통해서 개선해 줄 것이냐, 아니면 스스로 식이조절 및 청결 관리를 열심히 해서 지내볼 것이냐를 환자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충치가 생긴 후에 치료하는 것보다는 생기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므로 다음 이야기로는 구강 청결 관리의 모든 것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