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노트] “에투알은 넘어져도 에투알이에요” 파리의 샛별 박세은의 자신감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4'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 7월 20·21·23·24일 4회 공연
세계 최고의 발레단이라 할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하 파리 발레단)이 에투알(Étolie) 박세은의 주도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갈라 공연을 펼친다. 예술의전당이 ㈜에투알클래식과 함께 주최하는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4’에는 박세은을 포함하여 파리 발레단 최고의 무용수 열 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 구성과 캐스팅을 책임진 박세은을 7월 17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났다.
박세은은 같이 공연할 동료 에투알인 발랑틴 콜라상트, 폴 마르크와 간담회에 함께 했다. 동석한 무용수의 장점을 묻자 발랑틴은 동키호테의 '키트리'를 공연할 때 눈빛이 바뀔 정도로 그녀만의 아우라가 있으며, 폴은 점프력이 탁월하여 “한번 뛰면 내려오질 않는다”고 소개하며 웃었다.
박세은은 이번 공연에 ‘어렵고 까다롭지만 자신이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을 골랐다고 한다. 정식 오페라극장에 최적화된 파리 발레단의 공식 레퍼토리 중 18개를 골라 A, B 프로그램으로 나누었다.
갈라 공연은 특성상 관객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을 현란한 기교와 동작을 보여주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그는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아름다운 느낌을 관객에게 드리고 싶었고, 이를 위해 특별히 발레마스터를 모셔 왔다고 한다. 휑한 무대에서 오로지 춤만 보여주는 것보다는 작품에 몰입될 수 있는 무대를 꾸며, 마치 전막 공연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감동을 관객에게 전하려 함이다.
갈라 공연임에도 무대 배경과 소품 장치를 적극 활용하는 이번 공연에 대해, 그는 파리에서 가져온 각별한 의상과 따로 제작한 소품(침대 등)만으로도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 가르니에 극장과 바스티유 극장의 분위기가 그의 연출로 최대한 살아날 것 같아 더욱 기대된다.
그는 프랑스 발레의 특징은 화려한 기교나 동작보다 내추럴하게 가슴으로 느끼는 (육감적인) 감성을 중시한다고 소개했다. 파리 발레단의 에투알은 그저 테크닉이 좋은 최고 등급의 무용수로 승급하는 개념이 아니라 최고의 기량과 함께 깊은 감동을 선사할 표현력을 지닌 예술가임을 인정하는 의미이다. 각별한 감성을 지닌 그가 파리에서 최고로서 인정받은 이유를 알 듯하다.
출산 3개월 전까지 만삭의 몸으로 무대에 올랐고, 출산 후 6주 뒤부터 훈련을 반복해 곧바로 정상 복귀하여 여러 작품을 공연한 박세은. 의지의 한국인이란 호칭이 딱 어울리는 그가 최고의 기량과 감성으로 관객을 감동시킬 것이라 믿으며 이번 공연을 기다린다.
더하여, 공연 기간에는 박세은과 폴 마르크가 한국의 발레 유망주를 지도하는 워크숍이 열린다. 박세은 키즈들이 파리 발레단 에투알에게 직접 정통 발레를 배울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공연은 7월 20·21·23·24일 총 4회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