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 칼럼]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와 변수

[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나경원·원희룡·한동훈 관상 한동훈, 국힘 당대표 유력해 당 내부 분열의 '단초'될 수도

2024-07-17     백재권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들. 왼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23일 열린다. 차기 당권이 결정되는 중요한 행사다.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이 출마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고사하고 권력 다툼만 앞세우는 모양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동훈, 나경원, 원희룡 순이다. 후보들의 상황에 따른 유불리를 살펴본다.

나경원 후보는 장단점이 뚜렷한 관상이다. /연합뉴스

나경원 후보는 장단점이 뚜렷한 관상이다. 대중으로부터 이목을 끌고 인기도 얻는다. 반면 거부감도 존재한다. 호감과 비호감을 모두 지닌 후보다. 국민의힘 내부의 평이 좋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미지 정치를 앞세운다는 시선도 저변에 깔려있다. 인지도는 있으나 큰 판을 거머쥐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있다.

나경원은 매 선거마다, 주요 당직마다 얼굴을 들이민다는 정치권의 평이 주를 이룬다. 이런 점이 습성처럼 굳어지면 큰 판일수록 잃는 게 많아진다. 설령 본인은 그럴 의도가 아니었더라도 이런 세평이 주를 이룬다면 자신을 위해 재고함이 마땅하다. 나만이 적임자라는 과신이 때로는 의도치 않게 화를 부르기도 한다.

원희룡 후보의 관상 속에는 강한 권력욕이 보인다. /연합뉴스

원희룡 후보의 관상 속에는 강한 권력욕이 보인다. 원희룡은 전국수석이라는 타이틀을 지녔으나 정치와 권력은 공부머리와는 다르게 흐르는 법이다. 당대표 도전 후 원희룡을 지원하는 세력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 관상에 한계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원희룡은 좋은 머리에 비해 확장성이 약한 인물이다. 대중적인 인기는 물론 지지 세력도 노력한 만큼 손에 쥐기 어려운 관상에 해당한다. 변상(變相)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원희룡은 권력욕이 강한 만큼 노력도 많이 한다. 그런데 성과는 미미하다. 언론계 인사들과 오피니언 리더들, 여성들이 좋게 평가하는데도 도돌이표다. 국회의원, 도지사, 장관 등 다양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무엇 때문에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지 그 원인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 당연히 극복 방안을 찾으려는 시도도 없다. 다만 해답이 없는 방향으로 열심히 노력은 한다. 아쉬운 대목이다.

전국수석을 했더라도 정치거물이 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하루빨리 자각해야 한다. 앞으로 자신의 그 약점을 정확하게 자각할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 결선 투표에서라도 한동훈을 이기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가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한동훈 후보는 재주가 많으나 과거에 비해 동력이 많이 상실된 상태다. /연합뉴스

한동훈 후보는 재주 많은 관상이다. 지모가 뛰어나다. 다만 한동훈의 동력은 과거에 비해 많이 상실된 상태다. 사람들이 한동훈의 진정성이 무엇인지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한동훈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다. 그렇지만 설령 당대표에 당선된다고 해서 대권까지 직행할 거라는 판단은 위험하다. 아직 갈 길이 멀고도 멀다.

한동훈 자신이 지닌 복과 권력을 100퍼센트 다 누리려면 필수 요소가 있다. 우선 멀리 보는 안목(眼目)을 지녀야 한다. 지금의 한동훈은 작은 토끼를 상대할 때도 온 동네가 떠들썩하게 요란하다. 지양할 점이다. 미동도 없이 정지된 낚싯대의 찌를 보고도 한가롭고 태평하게 여유를 갖는 안목이 절실하다.

원희룡과 나경원은 인물이 다르듯이 관상도 다르다. 만약 1차 경선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누가 2등으로 결선에 가느냐에 따라 상황이 바뀔 것이다. 원희룡과 나경원이 단일화를 하거나 연대를 할 수 있다. 원 후보와 나 후보 둘 중에 하나가 결선 투표까지 간다고 해도 당선까지는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만약 원희룡이 2등으로 결선에 가면 나경원의 세력이 원희룡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일부 표만 원희룡으로 옮겨갈 것이다. 반대로 나경원이 2등으로 올라가고 원희룡이 지원할 상황이 되면 원희룡 지지표가 상당수 나경원으로 옮겨갈 것이다. 원희룡이나 나경원이 당대표가 되는 길은 많은 변수를 넘어야 가능하다.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한동훈이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만약 한동훈이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 내부의 혼란과 분열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 국민의힘 내부는 한동훈의 배신에 대한 비토 세력이 많다. 또한 한동훈식 정치에 반감을 가진 인사들과 충돌이 예상된다. 분열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전당대회 후 당락을 떠나 한동훈의 행보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대권 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과연 지혜로운 '원숭이상'의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백재권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