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경협 회장 美 대선 후 통상 예측···"바이든보다 트럼프가 낫다"

"무역 걱정하는 것만큼 어려워지진 않아" "바이든 노조 우선, 한국 기업에 마이너스"

2024-07-15     김민 기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미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과 통상에 있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미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과 통상에 있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표적인 '미국통'인 류 회장은 지난 12일 제주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 하계 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통상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 "(걱정하는 것만큼) 어려워지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류 회장은 "트럼프 당선 후 (한국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있겠지만 일하기 편한 면도 있다"며 "한미일이 합쳐 무엇인가 하려고 하면 트럼프도 협조적으로 다시 생각할 수 있다. 트럼프 정부에서 재무장관·국무장관 등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도 한미일 관계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어서 (우리가)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노조 관련 기업들을 먼저 생각할 것"이라면서 "불행히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노조가 없는 주에 주로 진출했다. (바이든 당선은) 우리에게도 마이너스로 그런 면에서 트럼프와 맞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류 회장은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회비 납부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간은 걸리겠지만 좋은 소식이 많이 올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말했다. 

앞서 4대 그룹은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2017년 전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 전신)를 모두 탈퇴한 바 있다. 지난해 4대 그룹을 회원사로 둔 한경협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한경협에 통합되면서 4대 그룹이 재합류했지만 회비 납부 등 실질적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그는 "4대 그룹과는 간접적으로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제가 (4대 그룹 총수들과) 사석에서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지금 한국 경제는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기업가정신'이다"라고 말하며 한국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구조적 문제를 상징하는 키워드로 '낡은 제도(Outdated), 낮은 출산율·생산성(Low), 산업구조 정체(Dormant)' 등 이른바 '올드(OLD)'를 제시했다.

류 회장은 인구 감소 속에 노동생산성 확보를 국가적 과제로 꼽았다. 한경협은 임직원들의 출산 장려 및 워킹맘·워킹대디 사기 진작 차원에서 사내 자녀 출산 지원금을 늘리기로 했다. 그는 "앞으로 많은 기업이 이런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본다.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방안도 나와야 한다"며 "인구 문제는 단기간 해결이 되지 않아 필연적으로 발생할 일손 부족 문제부터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