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영 더봄] 댄스계의 팔방미인 슈니트 박주연 원장

[강신영 쉘위댄스] (54) 젊고 예쁘고 춤 잘 추는 댄스계 스타 자체 브랜드의 댄스 의상실도 운영 댄스계 서부 축 대림동에 댄스홀도

2024-07-21     강신영 댄스 칼럼니스트
슈니트 박주연 원장 /사진 제공=박주연

댄스계에서는 젊거나, 예쁘거나, 춤 잘 추면 눈에 띈다. 소위 스타다. 그런데 박주연 원장은 세 가지를 모두 겸비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체 브랜드의 댄스 의상실도 운영하고 슈니트(Schnitt)라는 대형 댄스홀과 연수원도 운영하고 있다.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다. 슈니트는 독일어로 ‘자르다’, ‘재단하다’의 뜻으로 독일에 사는 친언니가 지어준 이름이라 한다. 댄스 의상을 염두에 두고 만든 브랜드다.

서울의 댄스 축으로는 중심부의 장한평 지역, 동부의 청량리 지역과 서부의 구로 지역을 들 수 있다. 슈니트 댄스홀은 서부 댄스계의 축으로서 대림동에 있다. 인근 구로 지역에 수많은 댄스 학원과 댄스 관련 업체들이 몰려 있어 거대한 축을 이룬다. 대림역에서 도로만 건너면 바로 연결된다.

댄스파티 문화를 꽃피운 박 원장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400평 남짓의 대형 공간이다.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처음에는 황망했으나 7년이 지난 지금은 연수 교육 및 각 댄스 동호회의 모임 장소로 붐비고 있다.

슈니트 댄스홀은 서부 댄스계의 축으로서 대림동에 위치한다. 지난 6월 16일 더케이(THE-K)호텔에서 열린 제3회 디마 댄스 페스티벌에서 춤을 추고 있는 박주연 슈니트 원장 /사진 제공=박주연

박 원장의 댄스 이력은 특이하다. 한국체육대학에서 무용학과를 졸업했다. 처음 대학 시절부터 무용복을 리폼하고 재단하다가 수선집에 맡겨서 만들어 입었다. 대학 졸업 후에 혼자 그렇게 만든 댄스 의상들이 주변에서 반응이 좋았다. 그 후 입소문으로 주문이 많아져서 전문 미싱사를 한 명 구해서 본격적으로 나섰다.

12년이 지난 지금은 디자이너, 재단사, 패턴사, 판매 사원까지 모두 갖춰 명실공히 유명 브랜드가 되었다. 남성 댄스복도 한다. 브랜드는 ‘슈니트댄스웨어’다. 슈니트 댄스홀 한구석에 댄스 의상실이 붙어 있다. 2020년에 자체 댄스웨어 패션쇼도 했다. 여기서 만드는 댄스복 가격대는 연습복은 15만원대, 이브닝드레스는 80만원부터 350만원 이상이다.

다른 여성들은 아름답고 화려한 댄스드레스를 입어보기 위해 댄스를 배운다고 하는데 박 원장은 좀 달랐다. 댄스를 배우게 된 것도 직접 댄스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춰봐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예쁜 디자인은 기본이고 어디가 불편한지 연구하고 더 편하게 춤출 수 있는지 최대한 가볍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란다.

그 외에 원단도 신축성이 좋아야 하고 땀 배출이 잘 되는 원단이어야 한다. 여성들은 화려한 댄스 드레스를 입고 싶어서 댄스를 배우는 경우가 많다. 외국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드레스를 한국에서는 댄스가 아니면 입어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여성들은 아름답고 화려한 댄스드레스를 입어보기 위해 댄스를 배운다고 하는데 박 원장은 좀 달랐다. 댄스를 배우게 된 것도 직접 댄스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춰봐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디마 댄스 페스티벌에서 박주연 원장 /사진 제공=박주연

코로나19 사태 때 누구나 고통을 겪었지만, 박 원장도 고통의 터널을 지나야 했다. 그 기간 댄스가 집합 금지 업종이 되어 댄스홀도 텅텅 비고 댄스웨어도 전혀 팔리지 않았다. 직원들 월급도 못 줄 형편이었는데도 직원들이 믿고 기다린다며 같이 고통을 감내해 준 덕분에 2년 반 만에 재기할 수 있었다.

코로나 때 사람이 없자, 오히려 리모델링을 했는데 건물 물탱크가 터져 마룻바닥이 몽땅 못 쓰게 된 일도 겪었다. 거금을 들여 마루도 다시 하고 지금 순항 중이다.

댄스계는 코로나 때 혹독한 시련을 겪고 나서 아직 후유증이 남아 있는 편이다. 자체 댄스학원을 운영하던 댄스 지도자들이 자체 학원 개원을 주저하고 있을 정도다.

박 원장의 이력에 추가해야 할 것이 한중일 댄스스포츠중앙회 이사장이다. 한국 ·중국·일본 댄스인들의 교류를 위해 만든 민간 단체다. 작년 강남 K 호텔에서 성대한 창립 파티를 가졌다. 그 외에도 대한민국 댄스스포츠연맹 이사로도 활동 중이며, 대한 경호협회 세계경호연맹 이사까지 겸직하고 있다는 점도 젊은 박 원장이 꿋꿋이 댄스계에서 자리를 굳힌 배경이 된다.

박 원장의 이력에 추가해야 할 것이 한중일 댄스스포츠중앙회 이사장이다. 한국 중국 일본 댄스인들의 교류를 위해 만든 민간 단체다. /사진 제공=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