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시동 건 尹···금융위원장에 거시경제통 김병환 지명
최연소 금융위원장 겸 최초 EPB 계열 출신 금융권, "김 내정자 새로운 수장으로 적합"
정부가 개각에 시동을 걸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지명했으며 환경부 장관에 김완섭 전 기재부 2차관을 승진 발탁했다.
4일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차관 인선안을 발표했다.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로는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발탁됐다. 1971년생인 김 후보자는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금융위로 개편된 이래 최연소 위원장이었던 제4대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55세)보다 젊은 만 53세다.
김 내정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신임 위원장으로 내정된 직후 "중요한 시기에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늘 시장과 소통하면서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산업 발전, 금융소비자 보호,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금융정책 목표가 조화롭고 균형 있게 달성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역대 금융위원장 최초 경제기획원(EPB) 계열 출신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경제정책 수립에 참여했고 정부 출범 후 초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맡았다는 점에서 금융정책에 밝은 거시경제 '정책통'으로 불린다.
김 후보자는 STX그룹, 현대그룹, 동부그룹 등 구조조정 과정에 관여해 기업 구조조정 분야의 경력도 인정받았다. 2009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책분석관으로 활약했고 2016년부터는 미주개발은행(IDB) 선임 스페셜리스트를 맡은 경력도 있다.
그는 경남 마산 출신으로 부산 사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버밍엄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행정고시 37회로 1993년 공직에 입문한 이후 기재부 자금시장 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기재부 1차관 등 거시정책 관련 핵심 보직을 거쳤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고금리 장기화 등 금융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거시 경제와 정책 기획 분야를 두루 경험한 김 후보자가 금융위원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환경부 장관 후보에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지명했다.
김병환 후보자는 행정고시 37회에 합격한 경제 관료 출신으로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일했고 작년 8월 기재부 1차관으로 임명됐다.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MBC 기자로 이라크전 등을 취재했고 워싱턴지사장, 보도본부장 등을 지냈다. 작년엔 국민의힘 몫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내정됐으나 국회 표결이 이뤄지지 않아 취임하지는 못했다.
대통령실은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인사혁신처장에 연원정 대통령실 인사제도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에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박범수 대통령실 농해수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또한 농촌진흥청장에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산림청장에 임상섭 산림청 차장,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장에 김재홍 국민대 교수를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