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서열 3위 만난 정의선···경제협력 확대 논의
현대차그룹 베트남 투자·경영 활동 고평가 이재용과 개별 면담, 3일 평택사업장 방문
방한 중인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주요 총수들을 만나며 미래 사업과 투자를 포함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일 재계와 베트남 관보 VGP 등에 따르면 팜 민 찐 총리는 전날 서울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개별 회동을 하고 베트남 투자 계획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찐 총리는 공산당 서기장과 국가주석에 이은 베트남 권력 서열 3위다.
찐 총리는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의 베트남 내 투자와 경영 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 확대와 인재 육성 지원을 요청했고 정 회장은 베트남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선두 업체다. 2022년 현대차 베트남 생산 합작법인 HTMV2 공장을 준공하며 현지 생산 능력을 대폭 늘렸고 베트남 대학생 지원과 청소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도 시행 중이다.
찐 총리는 같은 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도 만나 스마트 도시 개발과 관광 분야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조현준 효성 회장과도 개별 회동을 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개별 면담을 갖는다. 3일에는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부회장)이 직접 수행을 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는 베트남 내 반도체 산업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은 현재 베트남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부문 계열사 생산법인과 연구개발(R&D)센터를 두고 있다.
전 세계에 판매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물량의 절반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앞서 찐 총리는 지난 6월 21일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