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로 재탄생한 생명의 숨결···송가인도 낀 이 반지의 정체는?

머리카락·손발톱·탯줄 등에 알루미나 혼합해 사파이어로 모든 추모·기념 대상에 접목 "반려동물 생체보석도 인기"

2024-06-11     김현우 기자
가수 송가인이 보람그룹 비아생명공학이 송가인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생체보석을 착용하고 있다. /보람그룹

지난 4월 13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가수 송가인의 전국투어 콘서트. 무대에 오른 송가인 손엔 붉은색과 투명색의 반지가 껴 있었다. 평범한 보석 반지 같지만 이 반지는 다름 아닌 ‘생체보석’. 송가인의 머리카락에서 추출한 생체원소가 담긴 단 하나뿐인 보석이다. 생체보석은 생체정보를 담은 개별 제작 보석이다. 특별히 기념하거나 추억하려는 용도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운 고인의 숨결을 반지와 목걸이 등 주얼리로 만들어 평생 함께할 수 있다면. 송가인이 선물 받은 생체보석은 보람그룹 제조 계열사 비아생명공학에서 개발한 생체보석 브랜드 비아젬 제품으로 알려졌다. 

11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사람과 반려견 등의 털, 발톱, 분골 등에서 생체 원소를 추출해 사파이어 보석과 합성한 생체보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분골 자체만을 고온·고압으로 압축해 하나의 돌덩이로 만드는 상품인 메모리얼 스톤과 차별화된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메모리얼 스톤은 분골을 고온·고압에서 압축해서 딱딱한 돌덩이로 만드는 것"이라며 "생체보석을 일컫는 펫츠비아는 반려동물의 털이나 발톱, 유골, 분골에서 생체 원소를 추출해서 만든다. 이를 사파이어 보석과 합성해 만드는 물질이다"라고 설명했다. 

보람그룹의 생체보석 제조 계열사 비아생명공학은 지난 5월 홍콩컨벤션센터(Hong Kong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에서 열린 ‘2024 프리미엄 반려동물용품 전시회(Premium Pet Supplies Expo 2024)’에 참가해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사람과 반려동물의 생체보석 사업은 현재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비아생명공학은 블루오션 시장에서의 펫츠비아 사업성과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비아젬과 펫츠비아는 비아생명공학 외에도 보람상조개발, 보람상조라이프, 보람상조리더스 등 7개 상조 계열사를 비롯한 보람그룹의 계열사들이 함께 판매하고 있다.

비아생명공학 관계자는 본지에 "생체 보석 시장이 사실상 블루오션이어서 선점 효과를 갖고 있다"며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국내 시장 혹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게 일차적인 목표다. 단순하게 매출을 늘리거나 영업을 많이 하겠다는 목적이라기보다 유가족 혹은 반려동물을 잃은 반려인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생체보석과 같은 새로운 문화를 전파해 나가고 싶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비아젬은 생체보석 제조를 위한 국내외 다양한 특허권을 획득하고 상표를 출원했다. 생체원료 추출 방법, 인조 보석 제조 방법, 합성 보석 제조 방법 등 노하우와 보석 성장 장치 및 제조 장치 등 하드웨어까지 구축해 지식재산권(IP)을 확보했다. 한국 외에도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과 베트남·태국·필리핀 등 아시아, 유럽 37개국 등에서 특허를 보유하고 있거나 상표 출원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