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확성기 방송 오늘부터 재개···北 오물 풍선 대응
“북한 정권 감내 힘들 것···주민·군에게는 희망”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하자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맞대응하기로 했다.
9일 대통령실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이날 중으로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은 북한 정권에는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정부는 "앞으로 남북 간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측에 달려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며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고하고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며 우리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과 이번 달 1일 담배꽁초, 폐지, 비닐 등 오물과 쓰레기가 담긴 풍선 260여 개를 남쪽으로 살포했다.
북한은 지난 2일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6~7일 탈북민들이 대북 전단을 띄우자 전날인 8일 다시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정부는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하자 지난 2일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4일 국무회의를 거쳐 9·19 군사합의 전체의 효력을 정지함으로써 대북 확성기 방송 제약 등 접경지 인근 우리 군의 활동을 제약하는 규정을 모두 풀었다.
군은 9·19 군사합의의 효력이 정지된 이후 고정식·이동식 확성기 모두 언제든 재가동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