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보단 능력 있는 시니어 선호’···도요타 70세까지 고용 연장

日, 정년 늘려 저출산·고령화 대응 日정부 “기업, 70세까지 고용 노력”

2024-05-22     김현우 기자
전기차 배터리에 관해 설명하는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 /AFP 연합뉴스

도요타가 정년을 70세까지 연장했다. 

22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요타는 퇴직 나이인 65세 사내 종사자를 재고용해 70세까지 근무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오는 2050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 중 37.7%까지 증가하는 일본의 상황을 고려해 도요타가 정년 추가 연장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된다. 

도요타 측은 신입 사원 채용 인원을 늘리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전문 지식과 경력이 풍부한 65세 이상 '시니어' 사원의 정년을 연장하는 게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전문 지식이 풍부하고 업무 능력을 갖춘 시니어 사원이 계속해서 일할 수 있도록 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적 자본에 투자하겠다는 뜻도 회사 사장이 직접 밝혔다. 사토 고지 도요타 사장은 최근 결산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적자본에 3800억 엔(약 3조34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도요타뿐만 아니라 지퍼 제조로 유명한 YKK도 2021년 정년제를 없앴다. 자동차 업체 마쓰다는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높였다.

일본 국민 대다수도 65세가 넘어도 경제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견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해 진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일본 내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65세 이후에도 일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66%를 넘었다. 

일본 정부도 기업들의 정년 연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06년 일본 기업들에 65세 이상 고용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하도록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2013년 정년을 65세로 높였다. 

도요타 관계자는 "인구가 줄어 젊은 직원을 고용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경험이 풍부한 60세 이상의 인재가 쌓은 노하우나 인맥 등이 계속 유지되니 좋다"고 말했다.